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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2 ~ 3곳 내년 초 추가 퇴출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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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저축은행 부실이 다시 커지고 있다. 10곳이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을 정도다. 중소형 두세 곳이 내년 초 추가 퇴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93곳은 최근 1년 새(2011년 7월~2012년 6월) 모두 1조2098억원의 적자를 냈다.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3곳(46.2%)이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모회사가 올 상반기 영업정지돼 예금보험공사의 관리를 받고 있는 저축은행들의 적자 폭이 컸다. 한국저축은행의 자회사였던 진흥·경기·영남저축은행의 적자는 총 5581억원이었다. 지난해 영업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의 자회사였던 토마토2저축은행도 2000억원대 적자를 냈다. 업계 1위 현대스위스 계열의 현대스위스 1·2·3저축은행도 모두 99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서울·더블유·현대스위스2 등 26곳은 2년 연속 적자였다.

 6월 말 결산 결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5%가 안 되는 곳은 모두 13개였다. 자본을 모두 까먹은 경기·골든브릿지·삼일·세종·신라·우리·진흥·토마토2·더블유저축은행과 유니온·오투·서울·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다. BIS 비율 5%에 미달하면 영업정지 등 조치를 당할 수 있다. 대원저축은행은 자본잠식이지만 경영정상화 자금을 지원받아 2018년까지 시정조치가 유예됐다.

 업계에선 이 가운데 두세 곳이 추가 퇴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예보가 관리 중인 3곳(진흥·경기·토마토2)은 이미 사실상 퇴출된 상태다. 삼일·세종·유니온 등 3개 사는 지난달 말까지 증자를 마쳐 BIS 비율 5%를 넘겼다. 우리저축은행은 적기시정조치를 유예받고 있다. 이들을 뺀 6곳(더블유·신라·골든브릿지·오투·서울·현대스위스)은 증자나 매각을 추진 중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퇴출되는 저축은행이 있더라도 검사 등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연내 영업정지는 없을 것”이라며 “대형사가 포함돼 있지 않아 파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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