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비우스, "방송 3사 고발뉴스 약해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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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방송 3사의 고발뉴스가 일회적인 고발에머물고 있으며, 대안제시에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청자단체인 매체비평 우리 스스로(약칭 매비우스)는 지난 4월 1일부터 5월 27일까지 약 두달간 KBS 1TV「9시뉴스」의 '현장추적 1234', MBC「뉴스데스크」의 '카메라출동', SBS「8시뉴스」의 '기동취재 2000'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최근들어 고발뉴스가 사회현상의 개선과 개혁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장추적 1234'는 먼저 고발분야가 제한적이라는 것. 취재자의 접근이 쉬운 환경, 사회, 건설, 교통 분야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상대적으로 현장접근이 용이하지 않고, 취재가 어려운 정치, 경제 관련 분야는 한 건도 없어대조를 이뤘다.

또 피해에 대한 주의를 요하고는 있으나 그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않는 점도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됐다. 지난 5월 5일 '눈속임 판매'라는 보도에서 취재진은 일부애완견센터의 비양심적 불법영업 실태를 상세히 보여주었으나 이를 방지할 대책에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채 "전국에 애완견센터가 2천여곳. 한 해에 20여만 마리의애완견이 팔리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보도를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카메라출동' 역시 고발분야가 사회. 행정에 치우쳤으며, 개인비리 고발이 많아정치. 경제 분야의 권력집단에 대한 감시에 상대적으로 소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매비우스는 밝혔다. 또한 '옆집 안방 훤히 보이는 아파트'(4월 8일), '눈속임 고별세일'(4월 15일), '감정 들쭉날쭉'(5월 25일) 등의 보도는 시청자의 주위를 환기하는 수준에서 그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동취재 2000'은 대안제시의 미흡과 함께 자체기획, 발굴보다는 행정부처나연구기관의 조사자료를 인용보도한 경우가 많았던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편, '카메라출동'과 '기동취재 2000'은 과거에 비해 보도빈도가 갈수록 적어지고 있어 전반적으로 고발뉴스의 역할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매비우스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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