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 크로프트 VS 안젤리나 졸리

중앙일보

입력

컴퓨터 게임에서 뛰쳐나와 스크린으로 옮겨 간 '툼 레이더'의 히로인 라라 크로프트. 그리고 그녀의 역할을 맡아 연기한 안젤리나 졸리. 둘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다 가상 인터뷰를 꾸며 봤다. 그저 둘을 비교한 정도니까 재미삼아 읽어주길.

- 각자 나이는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처음 데뷔한 건 언제인지?

라라 크로포트 "96년 '툼 레이더'가 처음이자 유일한 작품이죠. 그후 전세계를 떠돌며 모험을 펼쳤고 수많은 남성 게이머들을 열광시켜 왔습니다. 지금까지 4편의 시리즈가 나왔지요. 믿기지 않겠지만 33세랍니다."

안젤리나 졸리 "올해 스물 여섯이에요. 93년 '사이보그2'로 등장했지요. 그 전에 잠깐 런던, 뉴욕 등지에서 모델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해커스' '식스티 세컨즈' '처음 만나는 자유' 등이 주요 출연작입니다."

- '툼 레이더'에서의 인기는 빼어난 몸매 덕이 크지 않나요?

라라 크로포트 "사실이에요. 5피트9인치(약 175㎝)의 키에 가슴 둘레는 34D랍니다. 그렇게 글래머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허리 둘레가 24인치라서 좀 더 풍만해 보이지요. 뭐, 남자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그대로 만들어졌으니까요."

안젤리나 졸리 "크로포트의 몸매를 재현하느라 힘들었어요. 가슴 둘레는 내가 36C로 더 큰데 전체적으로 보면 그렇게 보이질 않거든요. 허리가 28인치 정도라서요. 진짜 인간이라면 이게 당연한 겁니다. 어쨌든 영화를 찍으면서는 속옷에 패드를 넣어 좀 더 풍만해 보이게 했지요. 키는 제가 5㎝정도 더 작습니다."

- 멋진 몸매 얘기가 나온 김에, 누드 연기를 편 적은?

라라 크로포트 "정말 짜증나는 일이에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내 누드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고 있거든요. 어떻게 찍었는지 욕조에 들어가 있는 모습까지 있더라니까요. 자발적인 게 아니랍니다."

안젤리나 졸리 "그게 중요한가요? 케이블 TV용 영화 'GIA'에서 누드신을 보인 적이 있습니다."

- 몸에 관해 한가지만 더. 특징적인 부분이 있다면?

라라 크로포트 "글쎄, 몸에 피가 흐리지 않는다는 정도? 난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니까. 불필요한 생리현상이 없지요. 아무리 뛰어다녀도 땀 한방울 안흘린답니다."

안젤리나 졸리 "입술이 매력적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 편이지요. 또 왼쪽 팔뚝에 두 마리의 용을 새겨넣은 것을 비롯해 곳곳에 문신을 했어요.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으면서 살아왔다는 증거 중에 하나입니다.

참, 피 이야기가 나온 김에 말하는 건데 제 목걸이에는 남편 빌리 밥 손튼의 피가 담겨 있답니다(그녀는 최근 롤링 스톤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밝혔다. "서로의 피를 마시고 싶을 만큼 사랑한다"는 것이었다). "

- 그밖에 독특한 취향이 있다면?

두 사람 모두 "무기 특히 칼을 좋아하지요." (게임 속 라라야 당연한 일이고 졸리 역시 실제로 단검 수집을 취미로 한다.)

- 수상 경력에 대해 밝혀주세요.

라라 크로포트 "게임 관련 상을 수차례 받았지요. 무엇보다 지난해 최고의 여성 게임 캐릭터로 기네스북에 기록됐답니다."

안젤리나 졸리 "영화 '처음 만나는 자유'로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을 받았지요. 덕택에 '툼 레이더'의 계약 조건을 유리하게 끌어 올릴 수 있었지요."

그밖에 또 뭐가 있을까? 정말로 두 사람이 만나면 아마 라라에게 졸리가 얼마 만큼이나 게임 속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줬는지 물었을 것이다. 알 수야 없는 일이지만 감독 사이먼 웨스트는 졸리가 아니었다면 영화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졸리는 라라처럼 보이기 위해 몇 달동안 음식까지 조절하며 몸을 다졌다고 한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격투기와 사격술, 오토바이 타기 등을 익혔다. 특수 효과에 의존하기 보다 몸으로 부닥쳐 보여줬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지는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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