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중위권 구도 `지각변동'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중위권 구도에 지각변동이 생겼다.

시즌 개막 이후 바닥을 헤매던 LG가 6위로 뛰어 오르며 중위권에 새롭게 진입했고 한화와 함께 중위권을 굳건하게 지켜왔던 해태와 SK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중위권 구도가 재편될 전망이다.

특히 시즌 초반 `3강'으로 자리했던 두산이 최근 4연패의 부진을 거듭하며 4위한화에 불과 2게임차로 쫓겨 3∼8위 팀들이 2∼5.5게임차로 빡빡하게 순위 경쟁을펼치고 있어 중위권 판도의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중위권 판도 변화의 핵은 역시 LG다.

김성근 감독대행 취임 이후 파격적인 물갈이로 팀 분위기를 바꾼 LG는 지난 8일 롯데전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시즌 처음 탈꼴찌에 성공한 여세를 몰아 최근 4연승하며 6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공포의 좌타선이 부활한 LG는 최근까지 마운드 침체로 고민했으나 21일 해태와의 더블헤더에서 그동안 부진했던 선발 해리거와 이동현이 오랜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회복 기미를 보여 투타의 조화를 이루기 시작했다.

신바람 야구의 대명사 LG가 최근의 상승세를 계속 유지한다면 3, 4위 진입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이에 비해 종전 중위권 팀이었던 해태와 SK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임 김성한 감독과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앞세워 선전하던 해태는 마운드의 난조와 공격의 집중력 부족 등으로 4연패에 빠져 LG에 1.5게임차로 앞서며 불안한 5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16일 한화 3연전에서 내리 패한 이후 하강국면에 접어든 SK도 꼴찌 롯데에 불과 반게임차로 앞선 7위로 처져 탈꼴찌 싸움을 펼쳐야 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상위권보다는 중위권에 더 가까운 두산도 마운드 불안으로 4연패에 빠져 있어 중위권 판도 변화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즌 반환점을 불과 10여일 앞둔 프로야구는 2강 체제를 굳힌 현대-삼성의 자존심 싸움과 함께 4강 진출을 노리는 중위권 팀간의 치열한 선두다툼이 야구팬들의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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