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홀] 한국에 눈돌린 프랑스 영화계

중앙일보

입력

일본 요코하마에선 올해로 아홉번째 프랑스 영화제가 열린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시장인 일본을 염두에 두고 프랑스 영화만 전문으로 상영하는 자리다. 1949년 프랑스 제작자.감독.배우.수출업자 등이 모여 결성한 유니프랑스가 주도적으로 개최한다.

한국에서도 올해 비슷한 행사가 마련된다. 25일부터 닷새 동안 서울 강남 고속터미널에 있는

센트럴6 시네마(http://www.central6.com)에서 열리는 제1회 서울 프랑스 영화제다. 유니프랑스.주한프랑스 대사관이 중심이 돼 프랑스 영화의 최근 화제작을 공개한다.

지난해 개봉한 프랑스 영화는 20여편. 1백만여명의 한국 관객을 동원했다.

국내 영화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크지 않지만 향후 한국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프랑스의 속뜻이 담겨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제작된 지 1~2년 된 최근작을 보여준다는 것.

예컨대 총 열여덟 편(단편 여섯 편 포함) 이 상영되는 이번 행사에선 올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두 편이 찾아온다. 세드릭 칸 감독의 '로베르토 쉬코' 와 카트린느 코르시니 감독의 '리허설' 이 그것.

전자는 정신병원을 탈출해 두 명의 경찰을 죽인 이탈리아의 실존 연쇄살인범을, 후자는 10년만에 치과 기공사와 연극배우로 다시 만난 어릴 적 여자 친구 두 명의 애증관계를 다룬다.

프랑스 일급 배우.감독들도 다수 방한한다. 올 칸영화제에서 '피아노 선생' 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베누아 마지멜은 루이 14세의 일생을 춤으로 표현한 '왕의 춤' (제자르 코르비오) 을 선보인다.

1999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포르노 그래픽 어페어' 의 나탈리 베이는 노동자 계급의 한 청년이 권력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그린 '마티유' (자비에 보브와) 를, '베티 블루' 로 우리에게 익숙한 장 자크 베네스 감독은 심리 스릴러 '죽음의 전이' 를 들고 한국팬에게 인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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