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물가상승률 연 3.4% 8년만에 최고치

중앙일보

입력

유럽의 물가오름세가 심상찮다.

유로 단일통화권 12개국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3.4%(연율)로 8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4월에는 2.9%였다. 월중 물가상승률이 3%를 넘기는 1999년 1월 유로화 출범 이후 처음이다.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의 가치하락이 인플레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수입물가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로화는 1유로=0. 84~0.86달러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국가별로는 독일의 5월 물가상승률이 3.6%로 7년만의 최고치를 보였으며, 프랑스는 2.5%로 낮은 편이었으나 14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유로 12개국 중에는 네덜란드가 5.4%로 제일 높았다.

물가억제 목표를 2%로 잡고 있던 유럽중앙은행(ECB)의 빔 두이젠베르크 총재는 "광우병 등으로 인한 식품가격 인상과 유가 상승이 단기적인 인플레를 초래했다" 며 "조만간 물가상승세가 수그러들 것" 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의 가파른 물가상승세는 오는 28일 예정된 ECB 정례회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방송은 인플레 위험 때문에 ECB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ECB는 2.6~3.6%로 내다봤던 올해 유로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주에 2.2~2.8%로 낮췄다.

유로 경제권에 대한 세계 경제의 둔화 여파가 갈수록 커지기 때문이다.

유럽의 성장엔진인 독일 경제 전망도 밝지 못한 편이다. 독일 경제는 올해 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독일내 경제연구소들은 잇따라 전망치를 1.3~1.7%로 하향 조정했다.

홍수현 기자 shinn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