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종양 정확하게 포착하는 신기술 개발

중앙일보

입력

암종양의 위치, 형태와 크기 등을 정밀하게포착해 항암 치료시 적절한 방사선 조사(照射)단위까지 결정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영국연구팀에 의해 개발되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17일 보도했다.

이 신기술은 런던에 있는 마운트 버논병원의 피터 호스킨 박사가 개발한 것으로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술(MRI)을 동시에 이용, 두 영상술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것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호스킨 박사는 BBC-온-라인과의 회견에서 이 신기술은 킹스대학병원 연구팀이개발한 특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CT와 MRI 영상을 겹쳐서 판독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훈련된 의사들은 영상판독을 통해 방사선 치료의 조사단위와 방향에 관한 정확한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CT는 신체의 둘레를 따라 여러 각도에서 영상을 찍어내는 특수 X선 기술로 이영상들은 컴퓨터 처리를 거쳐 신체조직과 기관의 횡단면을 나타내게 된다. CT는 신체의 외부와 대조했을 때의 종양의 위치를 명료하게 보여주지만 종양의 크기, 모양또는 주변조직을 의사가 판단할 수 만큼 종양을 정밀하게 나타내지는 못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MRI는 무선주파와 강력한 자기장을 이용해 신체내부의 조직과 기관은 정밀하게 보여주면서도 신체의 윤곽은 정확하게 나타내지 못해 종양의 경우 그 정확한 위치를 포착해 내기가 어렵다.

호스킨 박사는 그러나 CT와 MRI 영상을 함께 이용하면 의사가 종양의 위치,모양,크기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스킨 박사는 이 신기술을 우선 전립선암 치료에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뇌종양같은 다른 형태의 암에도 이 기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립선암 치료에는 단거리요법이라는 방사선 치료가 이용되고 있는데 이는아주 정교한 방사선침(針)을 직접 전립선안에 투입해서 암종양이 위치한 곳을 방사선으로 집중조사하는 것이다.

호스킨 박사는 그런데 이 치료과정에서 암종양의 모양과 크기를 자세하게 나타내지 못하는 CT가 이용되고 있다고 말하고 여기에 MRI를 함께 이용하면 정확한 방사선 조사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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