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6일째 파업 진료차질 가시화

중앙일보

입력

국립대 병원의 노조파업이 6일째를 맞으면서 참여자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등 진료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18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각 병동 간호사 100여명이 가세해 모두 350여명이 본관 현관에서 파업집회를 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은 정상적으로 진료가 이뤄지고 있고 환자수도 평상시의 70%선으로 줄었으나 각 병동의 간호사들과 임상병리사 등의 파업참여로 각종검사가 늦어지는 등 정상적인 진료에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병원측은 "현재 비조합원과 간부직원을 전원 동원해 비상진료 체제에 나서고 있으나 파업참여 인원이 조합원의 50%를 넘어설 경우 부분적인 진료축소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재협상을 제의한 노조측도 "병원측이 퇴직금 누진제 폐지를 전제조건으로 내거는 등 협상을 기피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첨예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어 타결 전망이 어두운 편이다.

전북대병원은 이날 외래환자에 대한 진료가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파업소식을 접한 외래환자들이 일반 병.의원으로 발길을 돌린 듯 평상시의 절반에 불과해 우려했던 진료 공백사태는 빚어지지 않고 있다.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 30여명은 병원 로비에서 집회를 여는 한편 병원측과 물밑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전남대병원과 마찬가지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파업의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홍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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