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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13골 축포속 정규리그 닻 올려

중앙일보

입력

13골의 축포속에 닻을 올린 올시즌 프로축구 정규리그에서 안양 LG가 라이벌 수원 삼성을 꺾었다.

또 대전 시티즌은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4골을 폭발시키며 `약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었다.

안양 LG는 17일 홈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1 POSCO K-리그 개막전에서 전반 25분 터진 쿠벡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안양은 조별컵대회를 포함해 최근 4연패 및 3경기 연속 무득점의 부진을 말끔히 씻고 2년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기분좋게 출발했다.

대전은 역시 홈경기에서 전북을 상대로 새내기 탁준석(1골 2어시스트)과 김은중(2골)을 앞세워 4-1 대승을 거뒀고 성남 일화와 부산 아이콘스는 전남 드래곤즈와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각각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이날 5개 경기장에는 평균 1만2천560명씩 모두 6만2천800명이 입장했다.

◆안양(안양 1-0 수원)

서정원-데니스의 양쪽 날개를 이용한 수원과 정광민-쿠벡의 중앙 돌파를 노린안양의 대결은 양팀 모두 공격을 이끌던 고종수(수원)와 안드레(안양)가 부상으로빠진 탓인지 초반에는 효과적인 공격을 펴지 못했다.

전반 4차례나 오프사이드 함정에 걸리며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안양은 체코 용병 쿠벡이 첫 골을 터뜨리며 앞서 나갔다.

전반 25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패스를 받은 정광민은 골문 정면으로 쇄도하던 쿠벡에게 볼을 띄웠고 쿠벡은 상대 수비수를 단 채 신범철 골키퍼가 뛰쳐 나온 골문을 향해 가볍게 머리로 받아 넣었다.

안양은 전반 종료 7분을 남기고 미드필더 김동진이 경고 2회 누적으로 퇴장당한 뒤 수세에 몰렸지만 빗장수비로 실점위기를 넘겼다.

반면 수원은 후반들어 산드로, 서정원, 데니스를 비롯 교체멤버 조재진, 이기형을 내세워 파상 공세를 폈지만 35분 조재진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는 등 골운마저 따르지 않아 분패했다.

◆성남(성남 2-1 전남)

국내 프로무대에 처음 얼굴을 내민 전남의 브라질 용병 찌코가 모친상으로 슬픔에 잠겨있던 이회택 감독에게 기분좋은 승리를 선사하는듯 했지만 성남의 반격이 매서웠다.

지난 4월17일 브라질 2부리그 포르쿠기사 산티스타에서 이적해온 찌코는 전반 27분 세자르의 도움을 받아 골지역 오른쪽에서 데뷔골을 신고했다.

부상한 샤샤의 공백속에 좀처럼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성남은 후반 29분 신태용이 동점골을 성공시켰고 41분 황연석이 페널티지역을 돌파하면서 오른발로 슛,힘겹게 뒤집기승을 거뒀다.

이회택 감독은 이날 아침 발인을 끝내자마자 경기장으로 이동하며 선수들을 지휘했지만 성남의 빠른 측면돌파를 막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대전(대전 4-1 전북)

올해 고려대를 졸업한 새내기 탁준석이 1골 2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면서 대전이초반에 승리를 굳혔다.

전반 24분 이관우가 상대 미드필드 왼쪽에서 프리킥한 볼을 탁준석이 골지역 왼쪽에서 머리로 받아넣은 대전은 4분뒤에는 서로 역할을 바꿔 탁준석이 페널티지역오른쪽에서 전진패스한 볼을 이관우가 왼발로 가볍게 추가골로 연결했다.

조별컵대회에서 홈경기 2연패를 기록했던 대전은 42분 다시 탁준석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돌파하며 크로스패스한 볼을 골지역에 있던 김은중이 헤딩슛, 전반을 3-0으로 끝내 일찌감치 승리를 확인했다.

전북은 인저리 타임이 적용되던 후반 46분 대전 김태완의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김도훈이 차넣어 0패를 면했다.

◆울산(울산 0-0 부천)

양팀 모두 14차례의 슛을 시도했을 정도로 빈약한 공격력 대결 만큼 1골도 터지지 않았다.

울산은 노장 김현석과 정정수가 활발히 상대 문전을 돌파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부천은 올시즌 원정경기 4전 전패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 총력을 쏟았다.

◆포항(부산 3-1 포항)

포항이 부산의 우성용의 머리를 놓치면서 아쉽게 역전패했다.

부산은 전반 12분 김은석에게 올시즌 정규리그 1호골을 내줬지만 26분 전우근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동점골을 뽑아 한숨을 돌린 뒤 후반 역전극을 이끌어냈다.

부산의 골게터 우성용은 후반 19분 마니치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볼을 띄우자 골지역 오른쪽에서 머리로 받아넣어 승부를 뒤집었고 34분에는 우르모브가 띄운 볼을 다시 헤딩슛, 포항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경기전까지 30골-29어시스트를 기록하던 마니치는 30-30클럽에 가입했다. (안양.성남.대전.포항.울산=연합뉴스) 장익상.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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