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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벼락골, 손흥민 폭풍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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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박주영(왼쪽)이 23일(한국시간) 헤타페와의 프리메라리가 5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23분 결승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와의 분데스리가 4라운드에서 시즌 3호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비고 EPA, 함부르크 펜타프레스=연합뉴스]

박주영(27·셀타 비고)이 두 경기 만에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을 신고했다. 손흥민(20·함부르크)은 한 경기 두 골로 신바람을 이어갔다.

 박주영은 23일(한국시간) 스페인 비고의 발라이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헤타페와의 프리메라리가 5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23분 결승골을 넣었다.

후반 21분 교체투입된 박주영은 들어간 지 2분 만에 미하엘 크론-델리가 올려준 볼을 골문 앞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박주영의 활약을 앞세운 셀타 비고는 시즌 2승(3패·승점 6)째를 거뒀다.

 리그 두 경기 만에 데뷔골을 넣은 박주영은 주전 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셀타 비고는 지난 시즌 2부리그에서 23골을 몰아쳐 팀의 1부행을 이끈 이아고 아스파스(25)가 공격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아스파스의 뒤를 받쳐줄 선수가 마땅치 않다. 이날 아스파스와 함께 선발 출전한 마리오 베르메호는 34세의 노장으로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박주영과 교체됐다. 지난 15일 발렌시아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교체로 나선 박주영은 ‘골을 넣을 줄 아는 선수’라는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경기 후 파코 에레라 셀타 비고 감독은 “바로 이것이 박주영을 데려온 이유”라며 “아스파스와 박주영이 골과 다름없는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우리는 두 명의 판타스틱한 공격수를 보유하게 됐다”며 박주영의 활약에 만족했다. 스페인 신문 엘 문도 데포르티보는 “박주영이 홈 팬들을 열광시키는 데는 2분이면 충분했다”고 했고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셀타 비고의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고 칭찬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손흥민은 도르트문트와의 4라운드 홈 경기에서 시즌 2, 3호골을 연달아 터뜨렸다.

전반 2분 만에 헤딩 선제골을 뽑은 손흥민은 2-1로 앞선 후반 14분 왼발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지난 16일 프랑크푸르트전에 이은 2경기 연속골. 함부르크는 3-2로 이겨 도르트문트의 31경기 연속 무패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축구 전문사이트 골닷컴은 손흥민에게 양팀 선수를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인 4.5점(5점 만점)을 부여하며 경기 최우수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했다.

 시즌 3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토마스 뮐러(4골)에 이어 토니 크루스, 마리오 만주키치(이상 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분데스리가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특히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함부르크로 복귀한 판 데르 파르트(29)와 찰떡 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판 데르 파르트는 지난 프랑크푸르트전에 이어 도르트문트전 선제골 상황에서도 날카로운 패스로 손흥민의 골을 도왔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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