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일본 주류업체 인수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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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하이트진로가 일본 주류업체 인수를 추진한다.

 양인집(55·사진) 하이트진로 일본법인 사장은 지난 20일 도쿄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을류(증류식 소주) 기술을 가진 업체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신기술 확보 차원에서 진로 소주 같은 희석식 소주가 아닌 다른 기술을 가진 업체를 인수하겠다는 것이다. 기존의 진로 소주·막걸리뿐 아니라 다양한 제품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려는 목적이다. 양 사장은 “찾아보니 을류 소주와 더불어 청주까지 면허를 보유한 곳이 거의 없더라”고 말해 가능한 한 다양한 술을 제조할 수 있는 업체를 인수 대상으로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일본 맥주 회사들이 이미 시범을 보인 것처럼 일본에서 음료나 식품 쪽까지 단계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일본 내 매출이 2007년 대비 2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본 내 주류 시장은 6% 줄어들었다. 진로 소주와 막걸리, 그리고 현지 유통업체 브랜드를 붙여 납품하는 맥주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일본 외 지역에서 현재 한인시장 위주인 판매망을 현지 대형유통업체 쪽으로 확장하는 등 글로벌 판로를 넓히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K팝과 연계해 해외 마케팅을 벌이는 방안 역시 구상 중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지난해 1518억원이었던 해외매출을 2017년까지 두 배인 30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의 올 상반기 전체 주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어난 6824만 달러(약 760억원)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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