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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도 쫓자" 친환경 마감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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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의 아파트에서 20여년을 살아온 김모(65)씨는 2년 전 강원도 평창군에 목조주택을 짓고 이사했다. 20여년간 일궈온 사업을 정리해야 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병원에서도 고치지 못하는 아토피성 피부질환은 그에게 결단을 내리게 했다. 한번 긁기 시작하면 피가 날 때까지 멈추지 못했다. 심지어 가족과도 떨어져 살아야 했다.

김씨는 "수년간 여러 병원을 다녀보고 이사도 해봤지만 고칠 수 없었다. 목조주택으로 이사한 후 몇 개월 되지 않아 아토피성 피부질환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떨어져 살던 가족과도 함께 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집을 시공한 동양우드하우징 함재혁 대표는 "환기를 위해 천정을 높게 트고 크고 작은 창을 많이 냈다. 유독성이 있는 접착제 및 화학재료는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목조주택은 시간이 지날수록 목재의 은은한 빛과 향이 사람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한다. 친환경적이면서 어떠한 모양으로도 시공이 가능해 보기에도 아름답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건축 자재의 위력을 보여준다. 실내 공기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유기화합물(TVOC)과 포름알데히드(HCHO)는 합판.보드.단열재.가구.페인트.접착제 등에서 나온다. 집안의 나쁜 공기는 각종 질환을 유발하고 가족들의 건강을 해친다.

건축자재업체들이 다투어 친환경 마감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포름알데히드와 유기화합물의 방출량을 대폭 줄인 'LG모젤벽지'와 'LG건강마루 수목원'을 내놨다. 벽지에서 방출되는 유해물질의 97% 가량은 합성수지에 무늬가 입혀지는 인쇄 층에서 나온다. 모젤벽지는 수성잉크를 사용해 유해성분 방출량을 크게 줄였다.

LG건강마루 수목원은 녹차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새집증후군의 주범인 포름알데히드와 유기화합물 수치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기능을 가졌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이건리빙은 무늬목과 마루에서 유해물질이 방출되지 않도록 친환경 공법으로 만든 접착제를 사용하고 있다. 이 접착제는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0.2mg/L 미만이로 극히 적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이 회사의 바닥재 '듀라(Dura)'는 원자재 상태의 목재에 인체에 무해한 특수 고분자 물질을 주입했다. 이 물질은 목재의 미세한 틈을 메워줘 수분 침투에 의한 수축과 팽창을 막는다.

건설화학이 새로 개발한 페인트 'KCI 솔라테크'는 포름알데히드를 흡착하는 기능이 있다. 광촉매 성분으로 빨아들인 포름알데히드를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한다.

종전의 광촉매 코팅제는 흡착기능이 없으므로 효율이 낮았고 페인트 기능도 없었다. 솔라테크는 이러한 점을 개선했다.

또한 황화수소나 암모니아와 같은 악취원인물질 제거에도 효과가 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과 대장균에 대한 항균효과도 있다고 회사관계자는 말한다.

그는 "다중시설 등의 실내 공기 질 관리법에서 규제하는 신축 공동주택.지하도.대합실.찜질방.실내주차장 등에 적합하다. 앞으로도 친환경제품은 물론 환경개선형 기능성 도료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솔홈데코는 비접착식 마루 바닥재 '락'을 출시했다. 기존 접착식 마루와는 달리 접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마루와 마루 사이의 홈을 끼워 간단히 조립한다. 접착제에서 방출되는 유해물질을 걱정 할 필요가 없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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