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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단일화, 안철수vs문재인 중 누구? 물으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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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지지율 선두를 놓고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빅3 중 나머지 한 명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3위다. 20일 중앙일보 조사연구팀과 여론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이 대선 바로미터 지역구로 알려진 안양 동안갑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 후보는 3자 대결을 가정한 질문에서 37.8% 지지율로 박 후보(35.6%)와 박빙 양상이었다. 문 후보는 20.9%로 두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였다. 안 후보는 20~40대(49.6%, 46.7%, 46.0%)에서, 박 후보는 50~60대 이상(56.0%, 67.3%)에서 우세를 나타냈다.

안 후보는 야권단일화 후보 경쟁에서도 48.8% 대 40.8%로 문 후보를 앞섰다. 안 후보는 민주당 지지자(51.9% 대 45.4%)는 물론 ‘지지 정당 없음’, 즉 무당파 계층에서도 47.9% 대 39.3%로 문 후보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EAI)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문 후보에게 쏠렸던 야당 지지층과 중도·무당파 일부가 안 후보 쪽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당분간 안·문 두 후보의 지지율 경쟁이 뜨겁겠지만 박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벌리지 못할 경우 ‘3자 필패론’에 기반한 단일화 논의는 예정된 수순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1990년 3당 합당, 즉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의 ‘90년 동맹’ 이래 대선을 비롯한 거의 모든 선거에서 새누리당으로 상징되는 보수세력에 대한 고정 지지는 최소한 40%가량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안·문 두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선 모두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 후보는 56.1% 대 41.2%, 문 후보는 54.0% 대 42.8%로 박 후보에게 우위를 나타냈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야권의 두 후보가 서로 밀고 당기면서 지지율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는 반면, 박 후보는 여러 가지 악재와 경직된 역사관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지지하는 대통령 후보를 선택할 때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은 ‘정책과 공약’(46.7%)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 다음은 ‘능력과 경력’(38.4%), ‘인물과 이미지’(14.9%) 순이었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엔 ‘능력과 경력’(47.1%)을 ‘정책과 공약’(41.7%)보다 더 중시하겠다고 응답한 데 비해, 민주당 지지자들은 ‘정책과 공약’(50.0%)을 ‘능력과 경력’(33.8%)보다 더 중시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은 8월 현재 주민등록 인구 현황에 따라 성별·연령별·지역별 비례 할당 후 무작위로 추출했고, 최종 결과 집계 과정에서 가중치를 부여했다. 조사 개요, 인구 비례에 따른 가중치 보정 전후의 표본 특성·질문지 등은 중앙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joongang/joinsmsn.com/)에 게재할 예정이다. 조사는 집전화(200명)+휴대전화 패널(300명)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고,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 응답률은 집전화 20.1%, 휴대전화 54.3%다.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surv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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