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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령포·장릉으로 유명, 동강은 래프팅 명소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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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호 06면

강원도 영월군은 면적이 1127㎢에 인구가 4만 명을 갓 넘는 작은 지자체다. 충북 제천과 강원도 정선 사이의 준령 속에 자리 잡고 있다. 군 면적의 88%가 산림일 정도로 농지가 부족한 대신 예부터 광산업이 발달했다. 그러나 1970~80년대를 거치면서 대체에너지 사용으로 광산 개발이 위축됐다. 영월군 경제는 곤두박질쳤다. 경제 규모나 인구·면적으로 본 군세(郡勢)도 도내 14개 시·군 중하위권일 정도로 빈군(貧君)에 속한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들어 시도한 박물관 특화 전략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관광객이 몰려드는 등 회생의 빛을 보이기 시작했다.

단종 유배지로 유명한 영월은...

영월은 산수가 수려하고 물 맑은 고장으로 유명하다. 특히 래프팅과 레저의 명소인 동강이 대표상품이다. 한반도 모양을 닮은 습지나 고씨동굴 등 관광자원도 풍부하다.
조선 6대 왕인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와 왕릉(장릉)도 아름다운 주변 풍경과 슬픈 역사적 사연이 겹친 유명 관광지다. 산골 마을에 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문화도시를 꾸미려는 영월군의 선택은 이런 풍부한 관광 자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절박한 지역 사정도 숨어 있다. 영월은 한국을 대표하는 광산도시다.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광산인 마차탄광(후에 대한석탄공사 영월광업소)이 있던 곳이다. 국내 텅스텐 생산의 80% 가까이를 차지하던 대한중석 상동광업소의 원적지이기도 하다.

영월군청 이재현 계장은 “1960~70년대 번창할 때에는 13만 명 가까웠던 인구가 90년대를 지나면서 4만 명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지자체의 소멸로도 이어질 수 있는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야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온 게 박물관 특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즉 관광지를 찾는 고정적인 수요는 있지만, 비수기에는 발길이 뚝 끊기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박물관이 낙점됐다는 뜻이다. 인구 감소에 따른 폐교를 리모델링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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