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DNA 메시지 담긴 우주선 발사 추진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한 민간회사가 인간의 DNA 샘플과 메시지를 담은무인 우주선을 우주로 쏘아올리는 프로젝트를 추진중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인카운터 2001''사는 14일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오는 2003년 말 발사를 목표로 우주선 제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인간의 유해를 우주에서 다시 화장하는, 일종의 `우주장(葬)'' 업체인셀레스티스사의 계열회사다.

찰스 차퍼 사장은 "이는 사람들이 우주 사절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를 수행할 우주선은 일단 로켓을 사용해 지구 궤도를 이탈한 뒤에는총면적이 축구장 크기만한 태양돛을 통해 태양광선으로부터 동력을 얻어 태양계 마지막 행성인 명왕성 너머까지 머나먼 여정에 돌입하게 된다.

태양돛이란 아주 얇은 반사체 시트로,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요트와 비슷한개념으로, 처음에는 로켓보다 속도가 느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이 돼 매우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차퍼 사장은 설명했다.

이 우주선은 지구 궤도를 벗어난 뒤에는 초당 7.8마일의 속도로 운항하며 명왕성까지는 약 15년이 걸린다.

우주선에는 최대 450만명분의 사진과 메시지, 건조 모발, DNA 코드가 담긴 소형컨테이너가 탑재될 예정이다.

회사측은 총 2천500만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사업비 충당을 위해 1인당50달러를 받기로 했다.

차퍼 사장은 지금까지 약 6만7천명이 비용을 지불했다고 밝히면서 발사 6개월을앞둔 시점부터 희망자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휴스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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