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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경기 침체 기술로 돌파 … 올 2조원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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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대전 대덕 연구단지 안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글로벌테크놀로지(옛 SK기술원)를 방문해 전기자동차 배터리 개발 현황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SK]

위기 속에 기회가 있기 마련이다. 그 기회를 잡으려면 기본이 튼튼해야 한다. SK그룹이 유럽 재정 위기와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를 기술력으로 극복하려는 건 그래서다.

정유 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운활유 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09년 윤활유와 윤활유의 주원료인 윤활기유 사업을 전담하는 회사로 분사한 뒤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지난해엔 매출 2조7000억원에 영업이익 5000억원을 기록했다. SK루브리컨츠의 성장 비결은 고급 윤활기유인 ‘유베이스’다. 지금처럼 자동차 연비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았던 1995년, SK루브리컨츠는 유베이스란 이름의 고급 윤활기유를 개발했다. 찌꺼기를 줄여 순도 높은 윤활기유를 만드는 공법을 적용해 자동차 연비를 높일 수 있게 한 것이다. 유가가 오르면 연비가 주요 이슈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기에 가능한 투자였다. 유베이스를 앞세워 SK루브리컨츠는 윤활기유를 전 세계 5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세계 고급 윤활기유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섰을 정도다.

SK그룹의 기술력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계열사가 하나 더 있다. 올해 초 그룹에 편입한 SK하이닉스다. SK 일원이 되면서 그룹 측은 ‘미래전략실’을 신설하고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6월엔 이탈리아 낸드플래시 개발업체 아이디어플래시를 인수해 유럽 기술센터로 전환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사업은 2005년 닻을 올렸다. 후발주자지만 소재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격차를 빠르게 줄여가고 있다. 최근엔 충남 서산에 연간 1만 개 전기차용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공장을 준공했다.

SK텔레콤은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기술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금은 3세대(3G)망으로 전송되는 음성 데이터를 LTE 망으로 전송하는 서비스(VoLTE)도 4분기 중 시행한다는 목표다.

SK그룹은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투자 증가율을 유지해 왔다. 올해엔 2조원의 투자 집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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