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터넷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1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노동당 통일전선부(부장 김양건)가 중국 선양에 서버를 두고 운영하는 이 매체는 남한 소식을 전하는 동영상 보도에서 안 후보가 “시대의 숙제를 감당하려 한다”고 말한 내용 등을 소개했다. 안 후보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 이틀 만에 북한이 반응을 보인 셈이다.
북한은 안 후보의 출마 선언으로 이번 대선의 가장 큰 변수가 등장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전했다. 북한 대내용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19일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논설을 내고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야당은 물론 노동계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보수정권 심판론을 내세우고 공동 투쟁에 나서고 있다”며 노골적인 대남선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안 후보의 출마 선언에 대해선 별도의 논평을 하지 않았고, 기자회견 장면만 1분20초가량 편집해 내보냈다.
정부 당국자는 “21일 현재까지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의 공식 관영매체들은 안 후보의 출마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며 “안 후보 등장이 자기들에게 유리한지 반응을 탐색하는 과정을 거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