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애플 지도서 '청와대' 가리킨 곳이…이럴 수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애플 iOS6에 내장된 새 지도에선 이미지가 왜곡돼 마치 도로가 파괴된 것처럼 보인다. [AP=연합뉴스]

애플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 iOS6에 내장된 새 지도가 오류가 많아 논란이 일고 있다. 애플은 지난 19일 전 세계에 동시에 iOS6 업데이트 배포를 시작했다. 그러나 새 지도 애플리케이션은 전 세계적으로 있어야 할 곳에 도로·건물이 없거나 명칭이 잘못 쓰이는 등 곳곳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역시 지명이 잘못 표기되거나 건물이 지도에서 누락된 오류가 발견됐다. 21일 현재 애플 지도에서 ‘청와대’를 검색하면 인천에 있는 ‘청와대공인중개사사무소’와 서울 역삼동의 중국음식점 ‘청와대’만 표시된다. 서울 종로 인근 청와대 실제 위치에는 ‘청화대’라고 잘못 표시돼 있다. 국회나 대법원, 헌법재판소는 물론 보건복지부 등 사법·입법·행정기관들도 지도상에는 빈 공간으로 표시돼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국내 기업 본사도 공터로 돼 있거나 검색되지 않는다.

 로이터 등 외신 역시 “(애플 새 지도 속) 도시 전체가 바닷속에 빠져 있는가 하면 고속도로는 중간에 갑자기 사라졌다”며 “셰익스피어 생가가 있는 영국의 한 도시는 시내 중심 전체가 병원으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아일랜드의 법무장관 앨런 샤터는 20일 “애플 지도에 ‘에어필드’라는 이름의 정원·농장지대가 공항으로 표시돼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며 정정 요청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도를 3차원으로 보는 ‘플라이오버’ 기능도 이미지가 왜곡돼 도시 주요 랜드마크나 구조물이 파괴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 기능으로 보면 미국 자유의 여신상은 사라져 있고 브루클린 다리는 지워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직접 곳곳을 다니며 세부 정보를 수집하는 구글과 달리 애플은 지리정보 데이터업체로부터 받은 정보에 의존해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한편 애플이 iOS6 업데이트와 함께 아이패드에 기존에 없던 시계 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하면서 스위스의 시계업체 디자인을 무단 도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지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