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부터 서울 지역에서 7~10명을 태울 수 있는 대형 택시가 운행함에 따라 '형제 기업' 인 현대자동차(스타렉스)와 기아자동차(카니발Ⅱ)가 시장 선점을 놓고 한판 싸움을 벌인다.
서울에 선보일 대형 택시는 올해 4백대 규모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2001년형 스타렉스를, 기아차는 카니발Ⅱ를 앞세워 시장장악을 노리고 있다.
현대차는 스타렉스의 최소 회전반경이 5.6m로 카니발보다 작아 도심에서 기동성이 뛰어나다고 주장한다.
또 신형 알루미늄 휠을 달아 차체가 가벼우면서도 강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판매가격은 모델에 따라 1천1백75만~1천9백76만원.
기아차는 대형 택시로 판매할 카니발Ⅱ의 운전석 등 차량 내부의 구조를 택시용으로 바꾼 점을 강조한다. 카니발Ⅱ가 1백50마력의 강한 힘을 가진 데다 미국의 충돌 안전시험에서 별 다섯개를 받은 점도 내세운다. 기준가격은 1천6백10만원.
기아차측은 "구조를 택시용으로 바꿨기 때문에 가격이 1백7만원 오를 요인이 생겼으나 45만원만 반영했다" 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택시업계의 특성상 기사들의 입소문에서 한번 밀리면 판매경쟁에서 지기 때문에 초반 싸움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tjkim@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