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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홈런왕 '4인의 결투'

중앙일보

입력

4인 4색.

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중반을 맞이하면서 홈런왕 경쟁이 호세(롯데).이승엽(삼성).박경완(현대).우즈(두산)의 4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긴긴 가뭄과도 같이 예년에 비해 시원한 홈런포가 다소 적은 것이 아쉽지만 이들의 치열한 레이스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할 수 있다.

선두 주자는 '돌아온 탕아' 펠릭스 호세다. 호세는 지난 8일 LG전에서 3점 홈런을 쳐내며 이승엽을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로 떠올랐다.

타석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는 누구도 범접하기 힘든 그만의 무기다. 홈런 이외에도 타점 1위(48), 장타율 1위(0.663), 타격 8위(0.337) 등 전천후 타자로서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카리스마가 홈런왕 등극에 가장 큰 걸림돌이기도 하다. 볼넷 1위(49)에서 나타나듯 상대 투수들은 그와 정면 승부를 꺼린다. 왼손과 허벅다리 부상도 신경이 쓰인다.

'라이언 킹' 이승엽은 열흘째 홈런이 침묵하고 있다. 덩달아 타율도 0.285로 떨어졌다. 허리 통증으로 10일 경기에는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이승엽은 여름철이면 특유의 몰아치기로 홈런 레이스를 이끌어 왔다. 삼성 박흥식 타격 코치는 "이승엽은 떨어진 체력을 보강해 곧 홈런포를 재가동할 것" 이라고 장담했다.

지난해 홈런왕 박경완은 거북이처럼 차근 차근 14개의 홈런을 날렸다. 인내심이 필요한 포수라는 포지션만큼이나 홈런도 일정 속도를 유지하며 꾸준히 쳐내고 있다. 거기에 지난해 4타석 연속 홈런을 기록했던 파괴력이 다시 한번 폭발한다면 홈런 1위로 치솟는 것은 시간 문제다.

태풍의 핵은 '흑곰' 우즈다. 지난달까지 홈런 8개로 10위권에도 속하지 못했던 우즈는 6월 들어 아홉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단숨에 홈런 1위를 사정권 안에 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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