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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임시수도 됐던 1950년, 그날의 기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한국전쟁 때 임시수도였던 부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임시수도기념관 전시관이 19일 문을 연다.

 이 전시관은 부산시 서구 부민동 옛 부산 고검장 관사를 전면 수리해 지하 1층, 지상 1층(전체면적 413㎡) 건물에 전시실과 수장고, 사무실을 넣었다. 이로써 임시수도기념관은 기존의 이승만 전 대통령관저를 포함해 건물 2채로 이뤄졌다.

 전시관은 ‘전쟁과 삶’ ‘임시수도 부산 1000일’ 등 2개 분야로 나눴다.

 전쟁과 삶 분야는 한국전쟁 때 국군과 북한군·중공군·유엔군이 사용했던 물품을 전시했다. 전쟁터로 아들을 보낸 아버지의 위문편지, 북한군 물통 등을 비롯해 중공군과 유엔군의 참전 기념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부산까지 내려온 피란민의 고달픈 일상을 보여 주기 위해 실물 크기의 판잣집도 복원했다. 이북5도민회 부산지부 이기활 회장이 기증한 어머니의 피란의복, 한국전쟁 때 기장학교 교사로 재직했던 신경복 선생의 일기장을 통해 당시 생활을 엿볼 수 있다. 피란민들이 냉면을 생각하며 메밀이 아닌 밀가루로 만든 냉면인 ‘밀면’도 소개돼 있다. 그 시절 문학인들의 아지트였던 ‘밀다원’도 복원했다.

 임시수도 1000일 분야는 휴전협정문, 대통령의 국군통수권 이양각서, 거창군 신원면 사건조사서 등 임시수도 부산에서 이뤄진 중요 정책 결정, 사건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당시 정부 예산서와 상공업지도도 전시된다. 이 밖에 대선주조의 소주병, 락희화학(현 LG화학)의 투명크림 등 당시 물품도 전시한다.

 부산 임시수도는 1950년 8월 18일부터 10월 27일, 51년 1월 4일부터 53년 7월 27일까지 등 두 차례로 약 1000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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