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대-삼성 '양강 체제' 구축

중앙일보

입력

상위권 혼전 양상이 이어지던 올시즌 프로야구가 중반전으로 접어들며 현대와 삼성의 양강체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상위 6개팀이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이던 구도가 최근지난 시즌 우승팀 현대와 김응용 감독의 삼성이 나머지 팀들을 압도하며 중위권과의 격차를 벌려나가고 있는 것.

7일 현재 반게임차 1, 2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와 삼성은 6월 들어 각각 3승1무1패와 4승1패를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선발-중간-마무리가 톱니바퀴처럼 매끈하게 돌아가는 마운드가 자랑거리인 현대는 팀타율은 최하위(0.270)지만 1번부터 9번까지 언제든 한방을 날릴 수 있는 중장거리포로 무장하고 있고 응집력도 뛰어나 다른 팀에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승 청부사' 김응용 감독을 영입한 삼성도 팀타율(0.283)과 팀방어율(4.38)에서 모두 2위에 오르는 안정된 전력에다 몰라보게 끈끈해진 팀워크까지 더해져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순항을 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3위 두산과의 맞대결 2연전을 모두 쓸어담아 게임차를 개막 이후 최대인 4.5경기로 벌렸다.

더구나 한때 3강으로 분류되던 두산이 정수근과 심재학의 결장으로 힘을 잃으며 하위권 추락 조짐마저 보여 현대와 삼성의 `2강' 체제가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플레이오프행 티켓 2장이 일찌감치 현대와 삼성 차지가 되면서 남은 2장을 노리는 나머지 6개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위권에 머물던 롯데와 LG까지 팀을 재정비하고 그동안 두산과 한화, 해태, SK가 자리잡고 있는 기존 중위권에 합류할 태세다.

10경기차 이상 벌어졌던 3위 두산과 최하위 LG의 승차도 어느새 6경기로 좁혀져 어느 팀도 4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올라가는 수은주 만큼이나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프로야구판이 현대와 삼성의선두 다툼과 나머지 6개팀의 4강 경쟁으로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