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협회 '성실 납세 캠페인' 시작

중앙일보

입력

서울시내 한의사들이 모두 신용카드 가맹점으로 가입하고, 지난달 소득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곳은 이달 말까지 수정 신고를 하자는 등 '성실 납세 캠페인' 을 시작했다.

대한한의사협회도 최환영 회장 명의로 '앞으로 세금을 제대로 내자' 는 취지의 담화문을 최근 회원에게 보냈다.

이같은 이례적 캠페인은 지난달 초 서울시한의사회가 세무조사에 대비한 대외비 문건을 만들어 회원에게 돌렸다가 말썽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서울시한의사회는 문건에서 세무조사에 대비, 미리 관련 장부.자료를 없애거나 은폐할 것과 매출을 축소 신고하는 방법과 청탁 요령을 담아 구별 지회장에게 배포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국세청은 조세범처벌법 (납세 의무자로 하여금 세무신고를 않거나 허위 신고를 하도록 선동.교사하는 행위)위반으로 간주, 진상을 조사했다.

이번 캠페인은 이에 대한 수습책인 셈이다. 문건 배포 사실이 알려진 당일 이범용 서울시한의사회장 등 집행부가 책임을 지고 사퇴한데 이어 임시 집행부가 국세청을 방문해 사과하고 "문건은 실무자의 실수였다" 고 해명하면서 이같은 조치를 내놓았다

이효준 기자 joon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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