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끌어올린 지수 600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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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종합주가지수가 600선을 회복한 것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반도체주들의 선전 덕분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는 최근 미국 증시에서 썬마이크로시스템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반도체주의 호조에 힘입어 각각 5.41%와 4.44% 급등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 매도세로 지난달 30일이후 5거래일동안 2만9천원이 빠져 23만2천원에서 전날엔 20만3천원까지 떨어졌다.이때문에 시장에서는 20만원선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됐었다.

그러나 이날 삼성전자는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며 1만1천원이 상승, 지난 5일간에 걸친 하락분의 30%이상을 단숨에 회복했다.

하이닉스 역시 지난달 29일 4천570원에서 지난 5일엔 4천160원까지 추락했으나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이날 종가를 185원 오른 4천345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기(69억원), 대우조선(61억원), 주택은행(51억원), 포항제철(51억원) 등과 함께 삼성전자는 690억원, 하이닉스는 39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약세로 출발한 종합주가지수가 막판 상승세로 반전한 것은 나스닥선물이 오름세를 보인 이유도 있으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선전이 결정적이었다.

황성윤 증권거래소 시황분석팀장은 지난 5일 미국시장에서 반도체주가 6.7% 정도 급상승한 것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를 끌어들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탄 것은 하락의 늪에서 벗어나지못하고 있는 반도체 가격이 최근 바닥을 찍지않았느냐는 안도감도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하락과 횡보를 지속했던 D램 가격이 2개월만인 지난 5일 소폭 오름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가격이 저점을 통과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으로 미국 반도체 지수가 상승했던 것이며 국내 반도체 업체 역시 이의 연장선상에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아직 반도체경기가 추세적 회복국면으로 전환한 것은 아니며 출하량과 재고조정 등을 거쳐 4.4분기가 돼야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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