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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설계 재산리모델링] 둘째 계획 중인 30대 회사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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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Q : 건설회사에 다니고 있는 30대 직장인입니다. 경기도 부천에 아파트를 구입해 놓았지만 아들이 아직 어리고 둘째 아이를 가질 생각을 하니 자녀 교육비와 노후 준비가 걱정입니다. 노후 설계와 주택 이전 등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A : 신모(37)씨는 건설 현장인 지방에서 부인, 아들(2)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에 마련한 아파트는 전세를 주고(일부는 월세) 있다. 그는 자녀교육비와 노후준비 등에 대해 자문단에 문의했다. 그는 또 장기적인 투자가치 측면에서 주택 교체 여부를 궁금해 한다.

#과도한 보험료 지출부터 줄여라

우선 무분별한 보험료 지출을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

심씨는 현재 14건의 보험에 가입해 매월 7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월수입의 25%에 해당하는 큰 돈이다. 더욱 문제는 사고나 질병이 생겼을 때 경제적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목적이나 보장 내용을 분명히 고려하지 않은 채 가입한 보험이 많다.

최근 가입한 부부 종신보험과 변액유니버셜보험을 제외하고는 2만~3만원 대의 특정한 부분만 보장되는 건강보험이나 상해보험이 중복 가입돼 있어 효용성이 떨어진다. 종신보험과 변액유니버셜보험도 부부가 두 건씩 나누어 가입해 상품마다 부담해야 하는 사업비 부분을 고려할 때 비효율적이다. 왜냐하면 변액유니버셜보험에도 각종 특약을 부가해 종신 보험에 가입한 것과 똑같은 보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변액유니버셜보험에 불입하는 월 30만원은 노후자금 준비라고 생각한다면 이 보험에 특약을 추가(6만원)해 위험보장을 확실히 함으로써 비용대비 보장을 극대화하는 게 좋다. 부인은 이번에 가입한 종신보험(월 5만원)은 보장 내용도 좋고 보험료도 인상되기 전에 저렴하게 가입했으므로 유지하자. 자녀는 종합 건강 보험(월 3만원)과 상해나 질병에 대해 실비보장을 해주는 상해보험 월(1만원), 그리고 이미 완납한 암보험만 그대로 유지하자. 나머지 보험은 모두 해지하도록 하자. 이 경우 심씨 가정의 보험료 지출은 월 45만으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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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비와 노후준비는 체계적으로

자녀의 향후 대학 4년 학자금은 1억2000만원(등록금 상승률 7.4%, 매 학기 400만원으로 가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선 매월 30만원(세후 투자수익률 7% 가정)을 적립해야 한다. 우선은 불필요한 보험을 해지해 생기는 25만원 전액을 자녀교육비 준비로 돌린다. 장기간에 걸친 자금의 적립이므로 혼합형펀드(주식 50%, 채권 50%)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현재 불입하고 있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은 계획 중인 둘째 아이의 교육자금이나 다른 중장기 재무목표를 위해 유지한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저축성이면 이자율이 너무 낮아 중장기 자금마련을 위해선 실효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장기주택마련저축도 펀드(주식 30% 이하)로 가입이 가능한 점을 이용해 10만원씩 두 계좌로 굴릴 것을 권한다.

노후자금은 심씨가 원하는 은퇴기간 중의 생활비 월 200만원(현재가치)을 위해 은퇴시점 기준으로 1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1억3000만원 정도로 예상되는 변액유니버셜보험과 퇴직금 7000만원, 그리고 소유한 주택으로는 부족하다.

따라서 정기예금 2600만원을 노후를 위한 장기투자자금으로 생각하고, 운용 실적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 펀드를 엄선해 주식형펀드(1000만원), 가치주펀드(1000만원), 해외펀드(600만원)로 각각 장기 분산투자해 두기를 권한다. 그리고 현재 적립하고 있는 정기적금은 1년 단위로 만기를 만들어 만기가 될 때마다 50%는 머니마켓펀드(MMF)로 유지해 수익성과 유동성을 확보하자. 나머지 50%는 위의 펀드에 각각 분할해 소액이나마 꾸준히 투자하는 게 좋겠다.

#주택의 교체매매는 점진적으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경기도 부천시 상동 소재 33평형)는 시세가 2억5000만원 전후로 형성돼 있다. 이곳은 신도시 개발 지역으로 단지별 아파트 가격이 차등되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동조화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보증금 7000만원에 월세 40만원 수준의 임대계약 조건도 적절한 투자로 평가된다.

많은 사람이 잦은 주택 매매로 부동산 시세차익을 얻고자 하지만 부동산 속성상 취득.등록세 부담, 양도소득세 면제 시기 등으로 거래비용이 만만치 않다. 주변지역의 경우 지역 개발이나 인프라 투자 등 특별한 가격 차별화 요인이 없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주택 교체 매매는 특별한 실익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거주지역이 안정되고 교육.노후자금의 축적이 완료된 뒤 점진적으로 주택이전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물론 이 기간에도 수도권 2기 신도시와 역세권 등 투자가치가 검증된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청약을 통한 주택 이전은 지속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정리=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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