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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만나지 않고 물건 받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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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마포구 동교동의 원룸에 살고 있는 공현지(24·여)씨는 인터넷 쇼핑을 자주 이용해 일주일에 한 번은 택배를 받는다. 공씨는 “택배 기사를 사칭한 범죄가 많아졌다는 얘기를 들은 뒤로는 선뜻 문 열기가 무섭다”며 “관리실이 없어 물건을 맡길 곳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앞으로는 택배 기사를 만나지 않고도 물건을 받을 수 있는 ‘무인택배 시스템’이 도입된다. 또 2015년까지 싱글 여성들만을 위한 소형 임대주택 2000호가 공급된다. 서울시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성 1인 가구 종합지원대책’을 마련했다. 서울의 1인 여성 가구는 45만 명으로 남성(40만 명)보다 많다.

 무인택배 시스템은 올해 안에 마포·관악·서대문구 등지에 100곳이 설치된다. 지하철역에 있는 물품보관함처럼 택배 기사가 보관함에 물건을 넣고 임시 비밀번호를 설정한 뒤 해당 구매자에게 알려주면 편리한 시간에 찾아가면 된다.

 여대생과 여성 근로자들을 위한 ‘싱글 여성 전용 안심 주택’도 생겨난다. 1~2층에 경찰 지구대 같은 공공기관이 입주하고 3층부터 여성들이 거주하는 방식이다. 구로구 천왕동에 80가구를 짓고 있으며 연차별로 확대할 계획이다.

 덕성여대와 동덕여대 근처에 조성된 것과 같은 ‘싱글 여성 전용 임대주택’이 신축과 리모델링 등을 통해 2015년까지 송파·마포구 등에 2000호가 공급된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기존 임대주택은 가족수가 많아야 입주에 유리해서 싱글 여성이 들어가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생계 유지가 힘든 여성들이 여성인력개발기관에 구직 신청을 하면 민간기업 인턴십, 공공근로사업 등을 연계해준다.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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