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대중음악이 만나 1박2일 놀아봅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한영애

전통예술인 굿을 현대적 문화 콘텐트로 재해석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15~16일 남한산성 남문주차장 일대 야외공간에서 철야로 열리는 ‘굿음악제’다. 여러 사람이 신나게 한판 노는, 수용자 중심의 우리 음악 축제다. 경기도당굿·강릉단오굿·황해도굿·전라도씻김굿 등 전통굿과 한영애밴드(포크락)·윈디시티(레게)·크라잉넛(락)·수리수리마하수리(월드뮤직)·니나노난다(테크노) 등 대중음악가들이 함께한다.

 이번 축제는 현대음악에 깃든 ‘굿성’에 주목한다. 최근 2~3년 풍물판·굿판을 꾸준히 돌아다닌 윈디시티는 황해도굿과 레게를 접목한 ‘모십니다’를 선보인다. ‘접신’의 경지로 노래한다는 한영애의 폭발적 에너지, ‘요즘 젊은이들의 굿판’을 이끄는 펑크락밴드 크라잉넛, 중동의 샤먼 음악에 기반한 ‘짚시 뽕짝’을 시도해온 수리수리마하수리 등의 색다른 매력을 즐길 수 있다.

 박흥주 예술감독(굿연구소 소장)은 “일반적인 공연이 가수와 무대의 일대일 교감이라면, 우리 굿판은 어느 순간 연주가 반주가 된다. 수용자끼리 한판 놀이판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무대와 객석 사이에 관객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연주자도 공연 중 객석으로 내려와 즉흥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초등학생부터 회사원까지 경기도 일대 아마추어 풍물팀 500여 명의 공연도 이어진다.

 10월 19일 남한산성 행궁에서 관련 심포지엄도 열린다. 연출가 이윤택· 최철기, 가수 김반장 등이 K팝과 굿음악의 접목을 모색해본다. 자세한 정보는 온라인(cafe.daum.net/kutschool, twitter.com/ggcf_kr) 참조. 관람료 무료.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