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트루시에 日대표팀 철통 통제

중앙일보

입력

'사무라이 싸움닭으로 변신한 트루시에 감독' .

필리페 트루시에(46) 일본 감독은 계엄령을 방불케 할 만큼 엄격하게 선수들을 통제하고 있다. 일본이 캐나다.카메룬을 연파하고 컨페더레이션스컵 4강에 선착한 것은 감독의 선수 통제가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찬성파와 지나친 통제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반대파가 충돌할 정도다.

트루시에 감독은 지난 2일 카메룬전에 앞서 선수들을 외부로부터 완전 격리했다. 선수들이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부 접촉을 일체 차단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선수들이 묵는 호텔 객실에 신문이 못들어오게 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 사용과 외출도 막았다.

캐나다전 승리 직후에는 4강 진출을 위해서라며 선수들 객실 전화선까지 끊었다. 지난해 10월 아시안컵에서 우승할 당시 호텔에서 꼼짝않던 선수들에게 외출을 적극 권장했던 그였기에 이같은 조치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트루시에 감독의 선수 관리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교도통신 고이치로 다카하시 기자는 "일본팀이 선전하는 것은 트루시에 감독의 엄격한 선수 통제 덕분"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이니치신문 요시유키 아라이 기자는 "프랑스.스페인전 패배로 궁지에 몰린 트루시에가 독이 올랐다" 며 "지나친 선수 통제는 반드시 부작용을 낳을 것" 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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