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드컵] 호주팀, 결혼 비상 사태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강 프랑스와 멕시코를 꺾고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호주 대표팀에 때 아닌 `결혼식' 비상이 걸렸다.

컨페더레이션스컵 3-4위전(울산)과 결승전(일본 요코하마)이 열리는 9일과 10일 호주팀 주전 6-7명의 형제와 친구들이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어서 해당 선수들의 결혼식 참석 허용 여부를 놓고 팀이 고민에 빠졌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3일 보도했다.

지난 1일 세계 프랑스를 꺾고 2연승한 호주는 3일 열리는 한국과의 경기에서 4골차 이상으로 패하지 않는한 4강전에 오르게 돼 있어 준결승 진출을 낙관하고 있는상황.

선수들 가운데 주장 폴 오콘(미들즈브러), 미드필더 브렛 에머튼(페예누르드)수비수 케빈 머스캣(울버 햄프턴)의 형제들이 다음 주말 각각 시드니와 멜버른에서결혼식을 치르는 것. 이밖에 다른 3-4명의 선수들도 같은 시기에 절친한 친구들의 결혼식이 예정되어있다.

특히 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이들은 대표팀 일정이 확정되기 이전인 지난해 6월 결혼식 초대를 받은 상태여서 가족들과 친구들은 이들의 결혼식 참석을 철석같이 믿고 있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선수들의 소속 팀과 일정 문제로 끊임없는 줄다리기를 벌여온 호주대표팀은 전력 약화를 무릅쓰고 선수들을 보내야 할 지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팀의 한 관계자는 "일단 7일 열리는 4강전을 지켜본뒤 9일의 3,4위전으로 밀린다면 해당 선수들을 일찍 귀국시키고 10일의 결승전에 오른다면 이들을 호주로 보냈다가 도쿄로 불러들이는 방안을 고려중이다"고 말했다.

현재 호주 콴타스 항공은 9일 저녁 11시15분 시드니를 출발해 10일 새벽 6시30분 도쿄에 도착하는 직항편을 운행중이다.

한편 프랭크 파리나 감독은 선수들의 결혼식 참석을 전면 불허한다는 방침이어서 4강전 이후 호주는 결혼식 참석 문제를 놓고 한차례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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