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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비디오] 진저스냅

중앙일보

입력

원제 : Ginger Snaps
출시일 : 2001/05/28
출시사 : 아이비젼
장르 : 공포/스릴러
감독 : 존 포셋
주연 : 캐서린 이사벨, 에밀리 퍼킨스
러닝타임 : 107분
등급 : 18세
제작년도 : 2000
제작국가 : 캐나다, 미국

밤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이 출현해 마당에 매어놓은 개나 가축들을 물어 죽이는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는 한 마을. 그곳에 삶은 자신의 적이라며, 오로지 죽음만이 목표라는 폐쇄적인 성격의 10대 진저와 브리짓이 살고 있다. 집안에서도 학교에서도 아웃사이더로 생활하는 두 자매는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독특한 복장과 그로테스크한 사고방식으로 늘 자살과 죽음에 대한 생각들을 끌어안고 산다. 친구들 역시 그들을 곱게 볼 리 없다.

체육시간 도중 진저와 브리짓을 한 여자애가 일부러 밀어 넘어뜨리자, 자매는 복수를 하기로 결심하고 늦은 밤 가짜 피를 준비해 공원으로 나간다. 여자애가 기르던 개를 괴물이 물어 죽인 것처럼 위장하자는 계획이었던 것. 그러나 인적이 끊긴 공원에 도착한 진저와 브리짓은 이상한 기분을 느낀다. 뭔가 튀어나올 것 같은 기괴한 분위기, 게다가 진저의 다리 사이에서는 갑자기 첫월경의 피가 뚝뚝 떨어진다. 진저가 자신의 몸에 일어난 변화에 당황스러워하는 찰나, 피 냄새를 맡은 정체 모를 괴물이 어둠 속에서 튀어나와 진저를 공격한다.

포인트:

〈큐브〉 이후 또 한편의 캐나다산 공포물을 만난다. 진저와 브리짓이라는 두 자매에게 닥친 늑대인간의 공포. 파격적인 표현의 감각적 영상, 몽환적인 음악이 어우러져 있다. 1940년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공포영화의 소재로 등장하고 있는 ‘늑대인간’의 이야기.

고혹적인 눈빛을 가진 진저 역은 캐서린 이자벨이 맡았는데, 이 영화를 통해 캐나다에서 새로운 스타 예감이라는 언론의 찬사를 받으며 급부상하고 있다. 동생 브리짓 역의 배우는 에밀리 퍼킨스로 실제 나이는 22살임에도 10대 소녀의 앳된 모습과 두려움에 떠는 표정 연기를 잘 소화해냈다.

연출을 맡은 존 포셋 감독은 캐나다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Genie Awards에서 〈보이즈 클럽〉으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는 신예. 영화, TV, 뮤직비디오, 광고 등을 연출해왔던 그는 그간 쌓아온 경험과 탁월한 감각으로 독특하면서도 감각적인 영상을 보여준다. 〈진저 스냅〉은 2년여의 준비과정을 거쳐 만들었는데 2000년 토론토 영화제에 초청되어 캐나다 영화상을 수상함으로써 그 진보적인 성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영화 속에서 드러나는 공포의 대상은 단순히 늑대인간에 국한된다기 보다는, 10대 소녀가 어른으로 성장해가면서 겪는 신체적, 정신적 불안과 심적 부담과 맞물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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