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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페드컵] 한국 선제골 넣은 `황새' 황선홍

중앙일보

입력

멕시코전에서 첫 골을 넣어 한국대표팀에 4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안겨준 황선홍(32·가시와 레이솔)은 10년 넘게 대표팀을 지켜온 맏형.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에 총 86회 출전, 45골을 넣은 성적이 그의 10년이 넘는 이력을 대변해 준다.

그러나 이처럼 긴 대표생활에도 불구하고 잦은 부상과 중요 경기에서의 기대에 못미치는 플레이로 그의 이름에는 `불운의 골잡이'라는 수식어가 떨어질 날이 없었다.

또 98프랑스 월드컵 본선 직전 중국과의 친선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본선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지난 4월 카이로에서 열린 이집트 4개국 축구대회 직전에도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그에게 언제나 불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J리그 세레소 오사카로 진출한 황선홍은 99년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득점왕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고 대표팀 코칭스테프들로부터 핵심 공격수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 지난달 히딩크 사단에 전격 복귀했다.

이제 32세.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나이인 그는 이번 대회와 내년 월드컵을 자신의 최고 무대로 장식, `불운의 골잡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버린 뒤 명예롭게 은퇴하겠다는 마음으로 이를 악물었을 지도 모른다.(울산=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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