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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페드컵현장에서] '준비 철저' 日 대회 운영

중앙일보

입력

"한 업소에만 도시락을 주문했다가 경기진행 요원들이 전부 식중독에라도 걸리면 어떡합니까. "

지난달 31일 일본-캐나다전을 무사히 치른 일본 월드컵조직위원회(JAWOC)의 나가이 사토시 니가타 지부장. 그는 경기진행 요원들이 각각 다른 도시락을 먹는 이유에 대해 답변했다.

한 업소가 만든 도시락에 문제가 있어 모두 식중독에 걸릴 경우 경기 진행에 막대한 차질을 빚는다는 것이다. 일종의 리스크(risk) 분산책인 셈이다. "경기가 열리는 가시마와 요코하마 경기장도 마찬가지로 반드시 서너군데 업소에 도시락을 주문하고 있다" 고 말했다.

2002월드컵의 리허설 격인 대회를 치르는 일본인의 주도면밀함은 교통대책에서도 엿보였다.

경기 시작 3시간여를 앞두고 니가타역과 니가타 스타디움을 연결하는 간선도로는 셔틀버스와 택시, 대회 관계자 차량을 제외하고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니가타시 월드컵추진국은 내년 월드컵 때는 외곽에 임시 주차장을 7곳 설치, 아예 승용차가 시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니가타시 공동(空洞)계획' 도 추진 중이다. 통행 제한으로 편의점·술집·빠찡코 등 업소 매출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는 '무결점 월드컵' 이란 명분 속에 묻혀버렸다.

이날 4만여 관중은 불평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경기장 반입이 허용된 종이컵을 재활용 수집통에 넣는 성숙함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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