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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폐철도선 따라 자전거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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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바다를 낀 절경을 지나는 동해남부선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역∼송정역의 폐선부지가 공원으로 바뀐다.

 부산시는 부산∼울산 복선 전철화 사업으로 폐선되는 우동역∼송정역 9.8㎞ 구간 주변 철도부지 26만8000㎡를 공원부지로 지정하기 위한 행정절차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대상 부지는 동부산관광단지와 연계해 2015년까지 자전거길과 산책로, 바이모달트램 도로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바이모달트램은 버스 2대를 연결한 ‘2량 1편성’ 차량으로 길이 18m·폭 2.5m·높이 3.4m에 93명이 탑승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80㎞다. 적은 비용으로 많은 승객을 수송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차량이다.

 시는 11일까지 도시관리계획안에 대한 주민 열람이 끝나는 대로 부산시의회의 보고 등을 거쳐 올해 말까지 행정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가 폐선부지를 공원으로 묶으려는 것은 정부로부터 폐선부지를 무상으로 받기 위해서다.

 대상 부지는 감정가만 1100억원이 넘어 부산시가 매입하기에는 부담이 많다. 시는 국유지가 93.4%에 이르는 점을 들어 무상양여를 받아낼 계획이다. 현행법상 국유지를 대상으로 도로·공원 등의 도시계획 사업을 추진하면 무상귀속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부산∼울산 복선 전철화 사업에 그동안 1600억원을 투자했기 때문에 폐선부지 무상양여 자격이 충분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공원으로 묶을 경우 정부도 활용방안이 마땅치 않아 내놓을 명분도 선다는 입장이다. 시는 하야리아 부대 부지를 도시계획시설로 묶은 뒤 정부로부터 무상으로 받은 경험이 있다. 하야리아 부지는 현재 부산시민공원을 조성 중이다.

 시는 폐선부지를 무상으로 받으면 2015년까지 700억원을 들여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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