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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페드컵] 韓-佛 킥오프… 컨페드컵 열기속으로

중앙일보

입력

30일 오후 5시2분 한국-프랑스전의 시작을 알리는 휘슬과 함께 프랑스의 킥.

국제축구연맹(FIFA)컨페더레이션스컵 한국.일본 2001 대회가 시작됐다.

이에 앞서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프레 월드컵' 컨페더레이션스컵의 개막행사는 오후 2시30분 우방랜드 마칭밴드의 힘찬 행진으로 시작됐다.

이어 전국 대학생 응원단으로 구성된 한국 응원연합 치어리더 3백여명이 운동장을 메우고 공연을 펼치면서 관중들은 벌써부터 월드컵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관중들은 치어리더의 안내 동작에 따라 파도타기 응원에 몰입하며 1년 앞으로 다가온 최대의 축구 축제인 월드컵과 컨페더레이션스컵 개막을 자축했다. 관중들의 열기가 높아짐에 따라 차갑게 내리던 빗방울도 그쳤다.

행사는 대구 달성초등학교 어린이 축구선수들의 익살스런 장기자랑으로 이어졌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꿈나무들은 단독 드리블 후 빈 골문을 향해 슛을 날리는 순서에서 헛발질을 하거나 첫번째 슛이 빗나가 두번째 만에 골을 성공시키는 등 실수 투성이였다.

그러나 고종수의 트레이드 마크인 덤블링 묘기와 뒤로 미끄러지기 등 골 세리머니 만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선보여 관중들의 폭소와 함께 열띤 박수를 자아냈다. 트랙 한 구석에서는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농악대의 공연이 동시에 진행돼 흥을 돋웠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섬유와 패션의 도시 대구의 특성에 포인트를 맞춘 '천의 숨결' 이었다. 사방 수십m가 넘는 푸른 천 위로 월드컵 마스코트인 아트모족과 대구의 패션 모델들이 흥겨운 음악에 맞춰 무궁화 등 각종 꽃들이 피어나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 꽃들 속에서 다시 지름 2m 크기의 축구공이 새로 피어나 축구를 통해 하나가 되는 5대양 6대주를 형상화했다.

1천여 출연진들이 축구와 노래를 통해 전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동안 경기장에 입장할 때 가로.세로 50㎝ 크기의 응원천을 지급받은 관중들은 힘차게 응원천을 흔들며 출연진의 공연에 호응했다.

오후 4시35분 공식 행사가 시작됐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문희갑 대구시장, 제프 블라터 FIFA회장의 환영 인사에 이어 단상에 오른 김대중 대통령이 개막선언을 했다.

곧이어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에 참가하는 8개국의 국기가 입장하면서 대회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안전을 위한 만반의 대비도 비교적 원활히 이뤄졌다. 많은 귀빈들이 개막전을 찾자 경기장 안팎에선 수백명의 경찰들이 철저한 검문검색을 실시, 입장객들의 소지품을 일일이 검사하는 것은 물론 진입 차량의 내부도 꼼꼼히 살펴보았다.

특히 대구경찰청은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 28일 발대식을 가진 훌리건 전담부대를 시범적으로 투입, 눈길을 끌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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