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내 최고 수준의 뇌졸중팀 … 뇌혈류 흐름 손금 보듯 정밀 진단·치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4면

뇌졸중은 질풍노도와 같은 질환이다. 어느 순간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거나 평생 치유되지 않는 행동·언어·인지 장애를 남긴다. 마치 태풍이 지나간 자리와 같다. 신속한 치료와 함께 꾸준한 재활프로그램이 뒷받침이 돼야 하는 이유다. 길병원 뇌혈관센터는 뇌졸중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정밀진단·첨단치료·재활·교육을 아우르는 통합진료 시스템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성기 뇌졸중 분야 적정성 평가 지표 1위를 지키고 있다.

뇌졸중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응급실에 마련된 집중치료실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 [사진 길병원]

뇌출혈 치료 미흡하면 5년내 25% 재발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망가져 생긴다. 크게 핏떡(혈전)이 뇌혈관을 막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이 있다. 뇌졸중 환자 중 70%는 뇌경색, 나머지가 뇌출혈이다.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은 나이·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비만·흡연·음주 등이다. 최근에는 젊은 뇌졸중 환자도 늘고 있다.

 뇌에 혈액 공급이 안 되면 뇌가 서서히 죽는다. 특히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은 사망률이 높다. 고혈압성 뇌출혈과 뇌동맥류 파열은 40%에 이른다. 심장마비 사망률을 앞선다. 뇌출혈 환자가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4~5년 내에 25%가 재발한다. 때문에 뇌졸중은 신속히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길병원 신경과 이영배 교수는 “뇌경색 발병 후 3시간 이내에 도착하면 혈전용해제를 사용해 막힌 혈관을 뚫어 뇌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길병원 신경외과 유찬종 교수는 “발생 3시간이 지나도 항혈전제·신경보호요법·수액요법으로 손상된 뇌 부위를 줄여 뇌졸중의 진행을 막거나 뇌졸중으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퓨전영상시스템으로 문제점 정확하게 찾아

가천대 길병원 뇌혈관센터는 응급 시스템, 최신 의술 및 장비, 재활 등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우선 ‘뇌혈관질환 발생 3시간 이내 진료체계’를 구축해 사망률과 장애율을 최소화하고 있다. 환자는 사회복귀 시간을 단축하고, 재발률을 낮춘다.

 국내 최고 수준의 ‘뇌졸중팀’도 운영한다. 신경외과 9명, 신경과 6명, 재활의학과 3명, 심장내과 11명, 흉부외과 5명, 혈관외과 2명, 영상의학과의 2명, 응급의학과 2명의 전문의로 구성됐다. 특화된 치료 분야는 뇌경색·뇌출혈을 비롯해 뇌혈관 기형·뇌동맥류·경동맥 협착·대뇌동맥 협착 등이다. 신경외과 유찬종 교수는 “응급센터에 뇌졸중 환자 전용 구역을 마련해 뇌졸중팀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분초를 다투는 환자를 위해 24시간 응급 진료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강조했다.

 급성 뇌졸중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전자차트알람(Fast track)과 문자로 즉시 뇌졸중팀에게 연결한다. 뇌졸중팀은 손상된 뇌세포를 최대한 회복하기 위해 최신 뇌영상 및 시술장비를 이용해 신속하게 처치한다. 길병원 뇌혈관센터는 환자의 치료 결과를 좌우할 뇌혈관 질환을 정확히 진단한다. 이런 노하우는 가천대 뇌과학연구소의 경쟁력과 맞물려 있다.

 환자의 치료 결과를 좌우할 우수한 진료시스템은 세계를 주도하는 뇌영상의학연구가 한 몫 한다. 가천대 뇌과학연구소가 개발한 7.0테슬라 MRI(자기공명영상촬영)와 HRRT-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장치)를 결합한 퓨전영상시스템을 토대로 환자의 정확한 문제점을 찾아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퓨전영상시스템은 뇌혈관 같은 구조를 손금 보듯 한다.

응급치료 후 뇌졸중집중치료실서 관리

대부분 뇌혈관 환자는 심장혈관 등 다른 질환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 길병원 신경과 이영배 교수는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혈관 문제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분야별 전문의로 구성된 다학제팀이 치료기준과 적정진료에 대해 논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환자는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응급치료를 받은 환자는 뇌졸중에 따른 장애와 입원기간을 줄이기 위해 ‘뇌졸중집중치료실(stroke unit)에서 관리를 받는다. 신경과 이영배 교수는 “관찰용 모니터와 기록 장치를 갖춰 전문 의료진의 상시 간호가 이어진다”며 “퇴원해도 전문가의 방문이 유지되도록 가정간호사업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길병원 뇌혈관센터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재활까지 아우르는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우선 뇌졸중 전문 코디네이터를 배치해 입원환자를 중심으로 1대1 교육을 진행한다. 퇴원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100억원 대 방사선 치료기 노발리스 티엑스 가동

길병원에는 꿈의 방사선 암치료기로 불리는 ‘노발리스 티엑스(Novalis Tx)’가 있다. 현존하는 방사선 치료기 중 최고의 정밀도를 자랑한다. 장비 가격만 약 100억 원이다. 아시아에선 2009년 길병원이 처음 도입했다.

 뇌혈관센터에서 많이 진료하는 뇌혈관 기형은 물론 뇌·척추·간암 등 다양한 암을 최소한의 방사선량으로 치료할 수 있다. 다양한 방사선 수술이 가능해 환자의 몸 상태와 종양의 특성에 따른 맞춤 치료가 가능하다. 노발리스 티엑스의 정밀도는 2.5㎜로, 토모테라피(6.25㎜), 사이버나이프(4.0㎜) 등 기존 치료기보다 높다. 정밀도가 좋으면 종양부위에 방사선을 쏠 때 방사선이 넓게 퍼지는 산란현상을 막아 주변의 정상 조직에 피폭되는 것을 막는다. 정밀도의 숫자가 낮을수록 필요한 부위에만 방사선 치료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노발리스 티엑스는 기존의 암치료 장비에 비하면 1회 치료시간이 3분 이내로 짧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