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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인식 전문업체들 '공격경영'

중앙일보

입력

최근 외국의 음성인식 업체들이 잇따라 국내에 진출하자 국내 음성인식 업체들도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음성정보 기술업체인 뉘앙스가 지난달 `뉘앙스코리아'를 설립, 본격적인 국내 마케팅에 돌입한 것을 비롯해 스피치웍스, 컨버세이, 포닉스사 등 외국 음성인식 업체들이 국내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외국 음성인식 업체들의 이같은 행보는 급속도로 성장하는 국내 음성인식 시장에서 기술력을 갖춘 국내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시장을 장악하거나 자본력이 취약한업체를 인수하려는 의도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은 역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거나 음성인식 기술의 응용분야를 확대하면서 신규시장을 개척하는 등 자본과 기술력이 우세한 외국기업들과 정면대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해외진출을 시도하는 대표적인 음성인식 솔루션 업체는 심스라인(HTTP://www.simsline.com)으로 이 회사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에 현지법인 `심스디지털'을 설립하고미국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심스라인은 지난해 9월부터 미주지역에 20만달러 어치의 `보이스펜'을 수출해왔으며 이번에 설립한 현지법인을 통해 올해 200만달러 규모의 보이스펜과 음성인식소프트웨어를 수출할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이미 국내에 출시한 음성인식 전자상거래 솔루션인 `헬로샵퍼'(Hello-Shopper)의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버전을 수출, 본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SL2(http://www.slworld.co.kr)와 보이스웨어(http://www.voiceware.co.kr)의 경우 외국업체의국내 진출에 대항해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신규사업 진출을 추진중이다.

SL2는 사람의 목소리를 전자적으로 합성해 문장으로 바꿔주는 음성합성(TTS:Text To Speech) 기술을 임베디드 제품과 PC, CTI(컴퓨터 통신통합) 솔루션 등에 적용,적극적인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또 나인정보기술과 제휴를 통해 `보이스포털 빌더'를 상품화한데 이어 최근에는 디지털모바일 등 7개사에 TTS 제품을 납품하는 등 음성인식 기술을 CTI분야에 접목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비해 보이스웨어는 최근 PDA(개인휴대 단말기) 전문업체인 힘스코리아와공동으로 PDA에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점자 PDA' 개발에 착수했다.

점자 PDA는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를 점자로 표기하거나 음성으로 들려주고 PC에연결해 문자 입출력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보이스웨어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시판에 돌입할 계획이다.

심스라인의 왕상주 사장은 "최근 국내 음성인식 업체들의 적극적인 해외진출과사업 다각화로 국내 음성인식 기술의 수준이 한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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