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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라이벌 KCC 사령탑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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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TG삼보 코치로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 중인 허재(40.사진)가 라이벌 전주 KCC의 새 사령탑으로 간다. 신선우 전 감독의 후임이다. KCC는 16일 허재 코치의 감독 영입 소식을 밝히고,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허 감독이 입국하는 18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허재 신임 감독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어제 처음 KCC로부터 감독 제의 전화를 받았다. 어차피 지도자 생활을 하기로 마음먹고 준비해 왔기 때문에 조금 앞당겨졌지만 해보자는 생각에 마음을 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남겨두고 17일 오후 먼저 귀국할 예정이다. 그는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구단에 일임했다"면서 "첫 지휘봉을 명문 구단인 KCC에서 맡게 돼 영광이고, 후배들과 힘을 합해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고 덧붙였다.

김재욱 KCC 사무국장은 "그동안 신선우 감독이 오랫동안 KCC를 이끌어 와 처음에는 감독 선임의 방향을 안정성에 무게 중심을 뒀다. 그러나 팀에 새로운 변화와 바람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취합돼 젊은 세대에 속하는 허재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1974년 동북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농구공을 잡은 뒤 현란한 드리블과 신들린 듯한 외곽슛으로 용산중.고와 중앙대를 최강팀으로 이끌었다.

프로 통산 8시즌 동안 375경기에 출장해 4584 득점에 1161 리바운드, 1597 어시스트, 513 스틸 기록을 남기며 '농구대통령'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39세인 지난해 은퇴해 미국 페퍼다인대학에서 코치 연수를 받아 왔다.

KCC구단은 1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KCC 본사 전시장에서 허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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