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시안클럽선수권] 수원, 이와타 꺾고 우승

중앙일보

입력

수원 삼성이 2000-2001 아시안클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일본의 주빌로 이와타를 꺾고 아시아 제패의 꿈을 이뤘다.

수원은 26일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이와타와의 결승전에서 전반 14분 터진 산드로(브라질)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2년만의 패권탈환을 노리던 이와타를 1-0으로 물리쳤다.

98년, 99년 국내 정규리그 우승팀 수원은 이로써 이와타에 당한 최근 2연패를 설욕하며 창단 6년만에 숙원인 아시아 정상에 우뚝섰다.

1967년 출범해 올해로 20회째를 맞은 아시아클럽챔피언십에서 한국팀이 우승한 것은 86년 대우 로얄즈(부산 아이콘스의 전신)와 96년 성남 일화, 97,98년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5번째다.

수원은 경기시작 휘슬과 함께 이른바 `고(고종수)-데(데니스)-로(산드로)' 트리오를 앞세운 파상 공세를 펼쳐 일본 최강 이와타를 주눅들게 했다.

고종수와 서정원은 좌,우에서 빠른 돌파로 문전을 위협했고 공격 중앙의 산드로와 데니스는 미드필드를 오가며 공간을 열어 득점루트를 확보했다.

승부를 가른 결승골은 산드로의 오른발에서 터졌다.

고종수의 드로인에 이어 데니스가 수비수를 제치고 옆으로 빠르게 찔러줬고, 이공을 산드로가 받아 아크 왼쪽 부근까지 치고 들어간 뒤 자로잰 듯한 통렬한 오른발 땅볼슛으로 골문 왼쪽 모서리 네트를 흔들었다.

기선을 잡은 수원은 공세의 고삐를 더욱 당겨 산드로와 서정원의 강슛이 골대를살짝 빗나가는 등 후반 초반까지 공격적인 플레이로 주도권을 쥐었다.

국가대표가 4명이나 포진한 이와타는 나카야마-다카하라 투톱을 내세워 반격에 나섰으나 조성환과 졸리의 수비에 막혀 침묵을 지켰고 2선에서의 중거리슛과 측면돌파도 번번이 신범철의 선방과 과감한 태클에 걸렸다.

후반 고종수를 뺀 수원은 갈수록 1골차로 쫓기는 심리적 압박에 눌려 공,수에 걸쳐 밸런스가 무너지고 다카하라가 살아나면서 위기에 몰렸지만 상대의 마무리 난조에 편승, 힘겹게 고비를 넘겼다.

한편 3-4위전에서는 피루지(이란)가 파블로다(카자흐스탄)를 2-0으로 누르고 3위에 올랐다. (수원=연합뉴스) 김재현.이봉석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