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현대차 8월 내수 30%↓ … 43개월 만에 가장 적게 팔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유럽발 경제위기에도 끄떡없어 보이던 현대·기아차가 주춤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3만5950대, 해외에서 25만7974대 등 29만3924대를 판매했다고 3일 밝혔다. 월간 실적으로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적은 판매대수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수 부진에 여름휴가와 노조 파업에 따른 공급 부족이 겹쳐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판매는 29.9% 줄어 2009년 1월(3만5396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해외 판매는 0.4% 늘어 전체적으로 4.6% 감소했다. 전체 판매가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09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내수에서의 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해오던 전략에 노란 불이 켜진 것이다.

 그나마 해외 생산분으로 버틸 수 있었다. 해외 판매 중에 국내 공장 수출분이 31% 감소했고 해외 공장 생산분은 14% 증가한 것이다. 1~8월 누계로는 국내외에서 지난해 동기보다 8.6% 증가한 280만4960대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국내 판매는 42만418대로 6.9% 감소했고, 해외 판매는 238만942대로 11.9% 증가했다.

 기아차도 지난달 국내(3만2078대)와 해외(15만8826대)를 포함해 총 19만90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8월에 비해 0.5% 감소한 수치다.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4% 줄었다. 2009년 8월(2만5184대) 이래 최저치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계도 사정이 만만치 않다. 한국GM은 지난달 국내에서 9808대, 해외에서 3만5359대 등 총 4만5167대를 팔아 17% 줄었다. 올 들어 회복세를 보여온 쌍용차는 잠시 쉬어가는 양상을 보였다. 내수는 코란도C, 코란도스포츠 등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8월보다 8% 증가했으나 수출은 글로벌 수요 감소와 조업일수 축소 등의 영향으로 18.6% 감소했다.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4001대, 해외에서 7081대 등 총 1만108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8월에 비해 내수는 63.9%, 수출은 56.4% 감소했다. 그나마 지난 7월(1만857대)에 비해 2.1% 늘어나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