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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성폭력' 일반사이트서 활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근 사회문제로 불거지고 있는 사이버 성폭력 피해는 성인사이트보다 오히려 일반사이트에서 더 많이 나타났으며 절반에 이르는 여성네티즌이 사이버섹스 요구를 받는 등 사이버 성폭력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온라인으로 스토킹을 당한 경험이 있는 여성 네티즌들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대안사회정책연구소와 한국성폭력상담소가 네티즌 8천339명(남 4천249명.여 4천90명)을 대상으로 `사이버성폭력 실태''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 22일 발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의 경우, 일반 사이트에서 사이버섹스 요구를 받은 사람이 41.6%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욕설을 들은 사람이 45.2%, 성관련 욕설을 들은 사람이 37.6%, 성적표현이 포함된 글을 받은 응답자가 33.9%에 이르렀고, 특히 현실 성관계 요구를 받은 응답자도 20.8%나 되는 등 피해가 적지 않았다.

성인사이트에서 사이버섹스 요구를 받았다고 대답한 여성 응답자는 11%, 성적표현이 포함된 글을 받은 여성은 10.3%, 성관련 욕설을 들은 여성은 9.4%, 욕설을 들은 여성은 8.5%, 현실 성관계 요구를 받은 여성은 7.5%였다.

아울러 온라인 스토킹을 당한 적이 있다고 대답한 여성 응답자들은 21.4%, 남성 응답자들은 12.1%였다.

일반 사이트의 사이버성폭력 유형별 피해(남녀 중복응답)를 보면 욕설(응답자의46.1%)이 가장 많았고, 성관련 욕설(34.2%), 사이버섹스 요구(29.6%), 성적표현(24.5%), 현실 성관계 요구(15.8%) 등의 순이었다.

반면 성인사이트에서 성관련 욕설을 들은 응답자들은 13.9%에 불과했고 일반 욕설을 들은 응답자들은 13.6%, 사이버섹스 요구를 받은 사람들은 12.9%, 성적표현이 들어간 글을 받아본 사람은 11.6%, 현실 성관계 요구를 받은 사람들은 9% 등으로 오히려 유형별 피해정도가 일반사이트보다 성인사이트에서 낮게 나타났다.

이밖에 응답자들의 사이버성폭력 피해느낌을 유형별로 보면 `모욕감''(29.5%), `재미''(14.3%), `내가 잘못했다는 느낌''(10.7%), `호기심''(8.5%), `성적충동''(7.4%)의 순이었다.

또 성폭력 대응유형은 `대화방에서 나왔다''(67.1%), `컴퓨터를 꺼버렸다''(14.2%), `해당사이트 웹마스터에 항의했다''(9.4%), `해당게시판에 피해내용을 올렸다''(9.3%), `같은 방식으로 가해자에 대응했다''(9.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체 사이버성폭력 피해경험 남성은 27.9%인데 반해 여성은 51.8%나 돼 두배 가량 많았으며 남성 응답자의 14.1%, 여성 응답자의 4.9%가 사이버 성폭력 가해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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