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특집] ⑥ 입장권 판매 현황

중앙일보

입력

월드컵 입장권 판매가 호조를 띠면서 `흑자월드컵'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한국월드컵축구조직위원회(KOWOC)는 월드컵 수익(4천억원 예상)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입장권 판매가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좌우하는 만큼 개막을 1년 앞두고 판매 제고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본선 32경기를 치르는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합의에 따라 배정받은 입장권은 전체 148만2천장의 딱 절반인 74만1천장. 조직위는 일단 지난 2월15일부터 한달간 실시한 국내배정분의 30%(23만장)에 대한 1차 판매에서 459%의 높은 신청률을 기록한 점을 들어 입장권 100% 판매 목표달성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1차분 판매에서는 한국경기가 아닌 나머지 예선경기도 접수 마감을 앞두고 신청이 쇄도해 모든 경기의 신청률이 100%를 웃도는 등 기대이상의 풍작을 거뒀다.

경기별로는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전에 19만2천684장이 몰려 2천341%라는 신청률을 나타낸 것을 빼고는 당초 예상대로 한국팀 경기에 신청이 쏠렸다.

한국전의 경우 인천 2천800%, 부산 1천92%, 대구 750% 등 평균 1천348%의 신청률을 기록했고, 준결승전도 2천17%로 예상을 뛰어넘었다.

해외 판매도 대성황을 이뤄 월드컵에 대한 지구촌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인터넷으로 신청을 받은 FIFA의 입장권 판매에서는 접수 마지막날인 4월30일 밤전세계 네티즌들이 한꺼번에 접속하는 바람에 입장권 판매사이트 작동이 중단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공동 개최국 일본 또한 인터넷 접수가 5% 이하로 제한됐는 데도 불구하고 입장권 1차분 34만7천매에 236만매의 신청으로 700% 가까운 높은 신청률을 기록했다.

다만 문제점으로는 국내 1차 판매분 당첨자 중 절반만이 지로용지 분실과 2,3위순위 당첨에 따른 구매 주저 등 갖가지 이유로 대금납부를 미루고 있는 것이 우선 꼽히고 있다.

조직위 사업국 관계자는 "개막전과 한국전 등 인기경기는 대금 납부가 순조롭지만 나머지 경기는 여의치 않다"며 "무엇보다 예약문화 결여로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1차 미납분의 경우 9월로 예정된 2차판매로 넘기기로 하고 주어진 재량에 따라 선착순 판매와 단체 판매 등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조직위는 또한 FIFA와 협의를 거쳐 2차판매 시기를 추석연휴가 낀 9월에서 9, 10월 두달로 확대하거나 월드컵붐이 본격화할 12월1일 조추첨 이후로 넘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김용집 조직위 사업국장은 "대륙별 월드컵 지역예선이 막바지로 접어드는 올가을쯤 월드컵 열기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입장권 판매 100%달성을 통해 흑자월드컵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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