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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22일 금강산행

중앙일보

입력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이 22일 방북, 북측과 금강산 관광사업의 지속여부와 관련한 `담판'을 벌인다.

21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김 사장은 김고중 부사장, 김보식 상무와 실무진을 대동하고 22일 오후 동해항을 떠나는 금강산 유람선 `금강호' 편으로 방북, 금강산 현지에서 북측 관계자들과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는다.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은 이번에는 방북하지 않고 김 사장을 비롯한 실무진들만이 협상에 참석한 뒤 오는 25일 아침 금강호편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번 협상은 지난 달 정 회장과 김 사장의 평양방문 때 제시한 ▲대북지불금 인하 ▲육로관광 허용 ▲관광특구 지정 등 3개 요구사항에 대해 북측이 `일단 만나서 이야기 하자'는 답신을 보내와 이뤄지는 것이다.

그러나 북측이 이같은 현대의 요구사항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전달하게 될 지는 미지수여서 협상성과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현대아산은 북측이 이번 실무협상에서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금강산 관광사업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을 경우 관광사업을 지속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대북지불금 인하와 관련해 양측이 `줄다리기'를 벌여온 지 수 개월이 지난 마당에 이번에도 이에 대해 매듭이 지어지지 않을 경우 더 이상의 대화가 의미를 찾기 힘들다는 해석이다.

따라서 현대아산은 북측이 이번에는 양측간 추가 협상과 우리 정부의 협조를 요청할 만한 `카드'를 제시해 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어차피 금강산 관광사업이 현대아산의 독립적 사업이기보다 때로는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사안인 만큼 북측이 성의있는 태도를 보이면 정부와 현대아산이 이쪽에서의 해법을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현대아산은 이달 들어 모두 4척의 금강산 여행선박 가운데 전반기에 1척, 후반기에 1척의 운항을 각각 중단했으나 이번 협상이 소득없이 끝날 경우 당장 내달부터 1척의 추가 운항을 중단하거나 `올스톱' 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정부 일각에서는 금강산 관광사업이 수익성이 보장된다는 전제 아래 공기업이나 민간기업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사업에 동참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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