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이달중 I-타워 매각 윤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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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이 추진중인 역삼동 아이타워(I-Tower) 매각협상이 빠르면 이번주 안에 대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재 몇 군데 업체와 막바지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이달 안에 2군데 정도의 최종협상 파트너를 선정하되 빠르면 이번주 안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20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최종협상 파트너가 선정된뒤 추후 일정이 무난히 진행된다면 당초 예정대로 6월말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타워는 서울 강남구 역삼 지하철역 부근에 신축중인 지하 8층, 지상 45층 규모의 대형빌딩으로 연면적이 6만4천평에 달해 여의도 63빌딩(5만300평), LG쌍둥이 빌딩(4만7천평), 대치동 포스코빌딩(4만5천평) 보다도 넓다.

현대산업개발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아이타워 매각을 추진키로 하고 지난 1월 입찰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미국 리만브라더스사, 론스타사, 골드만삭스사, 모건 스탠리사, 프랑스 로담코사, 독일 도이치방크, 싱가포르투자청 등 7곳에서 의향서를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모건 스탠리 측과 깊이있는 논의를 벌이고 있으며 국민은행과 합병을 앞둔 주택은행과도 매입의사를 타진해 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계 투자업체인 존스랑라살도 최근 투자의사를 밝혀왔지만 현대산업개발이 공식적인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아 협상에서 배제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산업개발은 당초 아이타워 빌딩을 땅값 2천500억원을 포함, 8천억원 가량에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매각가격은 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이타워 매각이 성사될 경우 대금의 상당 부분을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물량 6천800억원을 상환하는데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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