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게임쇼] 소니 'X-박스 PS2에 영향 없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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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게임시장의 1위가 누구냐가 문제가 아니라 3위가 누구인가가 관심의 초점이 될 것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막한 E3 게임쇼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카즈오 히라이 일본 소니엔터테인먼트 사장은 X-박스 출시에 대한 전망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1위는 PS2(플레이스테이션2), 2위는 PS1(플레이스테이션1)이 고수할 것이 확실하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카즈오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와 닌텐도의 게임큐브가 3위를 다투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소니의 PS 시리즈는 지난 94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300여개의 게임 콘텐츠를 개발하는 정상급 개발사의 능력이 시장 장악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PS2는 40GB에 이르는 대용량의 하드디스크에 다양한 콘텐츠를 다운로드받아 저장할 수 있고 DVD 플레이어, 오디오CD 등 주변기기와 연결이 용이해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것이 다른 가정용 비디오 게임보다 월등하다''고 설명했다.

소니는 PS2용 게임을 현재 50개에서 올해안으로 250개 타이틀로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카즈오 사장은 ''PS2의 성공요인은 `퍼스트파티'' 계약사와 `써드파티'' 계약사와의 비율을 3대7로 유지해 서드파티 개발사들의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해 이익을 낼 수 있도록 했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 비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퍼스트파티는 소니가 직접 계약한 개발사로 PS용 게임이외의 게임은 개발하지 못하며 소니의 유통망을 통해 게임을 유통하는데 반해 서드파티는 소니가 지정한 대형 배급사(퍼블리셔)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PS이외의 게임도 개발할 수 있다.

그는 이어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가 단순한 1인용 게임기가 아닌 인터넷 접속과 온라인 게임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AOL, 시스코사 등과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즈오 사장은 또 ''가정용 게임기가 온라인 게임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의 성능뿐 아니라 각자 즐겨왔던 오프라인용 게임의 공통된 경험을 온라인 커뮤니티로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끌어 오는 지의 여부가 `키포인트''''라고 말했다.

카즈오 사장은 MS를 겨냥해 ''현재 북미지역에만 PS2 사용자가 300만명 이상으로 내년에 1천만명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이들이 같은 게임을 즐기고 있어 같은 오프라인 게임 경험이 있는 이들이 온라인 게임으로 그대로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강훈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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