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3개 증시 통합 검토 안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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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거래소.코스닥시장.선물거래소를 지주회사로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18일 "이들 3개 시장을 지주회사 방식으로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 결정된 게 없으며 검토나 관련 작업에 들어가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편하기 위해 연구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놓은 상태이지만 통합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못박고 "지주회사 방식도 약한 통합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3개시장 통합방안에 대해서는 금감위와 사전 협의가 전혀 없었다"면서 "이 방안은 장점도 갖고 있지만 부작용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17일 매일경제TV에 출연해 지주회사 방식의 통합 의지를 또다시 밝혔다.

이 위원장은 "증권관련 시장이 각각 분리운영되면서 정보기술 투자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시장간 상호 연계상품 개발에도 어려운 문제가 있다"면서 "독일.프랑스.홍콩 등에서 추진된 지주회사 방식의 시장통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거래법을 관장하는 재경부가 반대하면 이 방안이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 방안과 관련해 재경부는 이 금감위원장과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 위원장이 자신의 소신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정책으로 강력히 밀고 나가겠다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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