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실적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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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하이닉스반도체 (옛 현대전자) 의 올해 손실이 2조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이 회사가 이자 지급 등을 위해 필요한 현금의 부족액이 3천8백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크레딧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 (CSFB) 증권은 17일자 보고서에서 최근 반도체 가격의 급격한 하락으로 올해 예상했던 것보다 10~20% 정도 D램 반도체 가격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올해 미국의 PC시장 증가율이 예상 (5% 성장) 을 크게 못미치는 0%로 예상되는 등 반도체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CSFB는 반도체 가격 하락 추세는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악화로 연결될 수 밖에 없는데 하이닉스반도체도 올 손실 규모가 당초 예상 (1조4천억원) 보다 늘어난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CSFB는 이같은 반도체 경기에서 하이닉스반도체 투자등급을 '보유' 로 제시하고, 만약 하이닉스반도체가 추진하고 있는 외자 유치가 성공할 경우 단기적으로 6천9백원을 목표 주가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반도체는 18일 오전 11시50분 현재 전날보다 1백55원 (3.75%) 하락한 3천9백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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