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래드키 7승, 트윈스 1위 수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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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군산상고라 불러다오'

1972년 김성한(현 해태 감독)이 주축이었던 군산상고는 매 경기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 내며 '역전의 명수'로 불렸다. 올 해 그 끈끈함은 이국만리 미국에서도 볼 수 있다.

18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는 보스턴 레스삭스와의 홈경기를 5-3으로 잡아내며 이틀 연속 역전승을 거뒀다. 트윈스의 선발 브래드 래드키는 3실점 완투승으로 올 시즌 7승(1패) 고지를 넘어선 첫번째 투수가 됐다.

트윈스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함께 가장 '잘 나가는' 팀이지만, 승리의 방정식은 약간 다르다. 매리너스가 스즈키 이치로를 앞세워 선취점을 뽑은 다음 막강한 불펜으로 승리를 지켜내는 반면, 트윈스는 선발투수진이 오랫동안 버텨주며 막판에 경기를 뒤집는 역전승이 많다.

전날 0-3에서 4-3으로의 역전승을 일궈냈던 트윈스는 이날도 0-3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2회초 트로이 올리리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레드삭스는 3회초 매니 라미레즈가 개인통산 250호이자 시즌 14호인 좌월 2점홈런을 날리며 점수를 3점차로 벌렸다. 타율(.412)과 타점(50)에서 아메리칸리그 선두에 올라 있는 라미레스는 이 홈런으로 홈런 1위 카를로스 델가도(토론토 블루제이스)에 2개차로 따라붙었다.

트윈스의 추격전은 바로 시작됐다. 3회말 매트 로튼의 중전안타, 4회말 덕 민트케이비치의 솔로 홈런으로 한점차까지 육박한 트윈스는 5회말 코리 코스키가 역전 3점홈런을 날리며 간단히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재기전을 치룬 레드삭스의 데이빗 콘은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컨트롤이 전혀 잡히지 않으며 3이닝동안 2안타 · 5볼넷으로 2실점했다. 패전투수는 코스키에게 한방을 맞은 롤랜도 아로호.

래드키의 면돗날 제구력과 완급피칭은 이날도 돋보였다. 2회까지 5안타를 맞은 래드키는 3회부터는 레드삭스의 타선을 단 1안타로 막아냈다. 래드키가 방어율을 2.83으로 유지하면서 아메리칸리그 방어율 5걸에는 트윈스의 선발투수 3명(조 메이스 2위 · 에릭 밀튼 3위 · 래드키 4위)이 포함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한편 트윈스를 맹추격하고 있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텍사스 레인저스에 7-12로 패하면서 양팀간의 승차는 1.5경기차로 벌어졌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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