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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유통업체들 온라인 열풍

중앙일보

입력

A백화점의 인터넷 사이트를 주로 이용하는 李모씨는 최신 쇼핑정보를 e-메일로 받는다.

李씨가 받는 메일에는 백화점의 할인행사.기획행사는 물론 싸게 파는 상품에 대한 정보가 들어 있다.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홈인테리어의 유행에 관한 정보도 들어 있다. 할인쿠폰과 주차권도 e-메일로 받는다. 李씨는 "백화점 사이트에 들어가면 그동안 쇼핑한 기록까지 볼 수 있다" 고 말했다.

백화점.할인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인터넷 사이트가 삼성몰 등 인터넷 전용 쇼핑몰을 뒤쫓고 있다.

이들 사이트는 그동안 단순 홍보나 실제 매장의 보조수단에 그쳤으나 최근 오프라인의 강점과 온라인의 장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시작했다. 삼성몰 등 인터넷 전용 쇼핑몰들이 급성장한 데 대한 대응전략이다.

신세계는 지난 15일 기존 백화점과 이마트.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분리 운영하던 사이트를 통합, 신세계닷컴(http://www.shinsegae.com)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효율적으로 연결해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온.오프라인 고객 모두에게 쇼핑.서비스 정보와 혜택을 제공한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마이 신세계' 코너다. 회원 등록정보와 관심분야.구입물품 기록 등을 자료화해 개별 고객에게 필요한 오프라인 매장 영업행사나 온라인 쇼핑몰의 관심분야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현대백화점(http://www.e-hyundai.com)은 지난달부터는 오프라인인 백화점 배송망을 활용해 3시간 이내에 정육.청과.야채.일반식품 등을 배달하는 인터넷 슈퍼마켓 서비스를 서울 지역에서 처음 시작했다.

압구정점.천호점.반포점.부평점이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18일 신촌점과 무역점도 참여한다. 연말까지는 서울은 물론 전국 지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백화점 고객을 대상으로 1대1 e-메일 마케팅을 하는 것은 물론 온.오프라인 공동행사도 벌인다.

e-현대백화점 강봉구 총괄이사는 "인터넷슈퍼 이용 고객의 한차례 구입금액은 평균 5만1천4백83원으로 백화점 식품매장 고객의 2.5배 정도" 라며 "인터넷 장보기가 편하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인터넷 쇼핑몰 롯데닷컴(http://www.lotte.com)과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공동사업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인 롯데닷컴에서 물건을 주문하고 오프라인인 세븐일레븐에서 물건을 찾을 수 있다. 다음달 수도권을 중심으로 5백개 편의점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연말까지는 전국 7백여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TV홈쇼핑업체들도 인터넷 접목에 열중하고 있다. LG홈쇼핑의 LG이숍(http://www.lgeshop.com)과 CJ삼구쇼핑의 아이삼구(http://www.i39.com)에서는 TV홈쇼핑에 방영한 내용을 동영상으로 보여주면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TV홈쇼핑에서 생방송 중인 상품을 인터넷으로 주문할 경우 구매금액의 3%를 적립해준다. 이 덕분에 지난해 5월 문을 연 LG이숍의 경우 최근 하루 평균 매출이 4억5천만원 가량으로 치솟아 업계 2위인 한솔CS클럽을 추격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윤영수 연구원은 "실제 유통매장에는 인터넷이 모방할 수 없는 장점이 있다" 며 "인터넷만 가지고 있는 업체는 온.오프라인을 모두 갖춘 곳에 뒤질 수밖에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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