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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과 램버스D램, 가격 프리미엄 줄어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반도체 업계가 현재의 주력인 SD램 후속으로 내놓고 있는 차세대 D램의 가격 프리미엄이 낮아질 전망이다.

반도체 업체들은 현재의 가격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DDR이나 램버스D램으로의 사업전환을 하고 있으나 이같은 움직임은 오히려 현재 이들 제품이 누리고 있는 가격프리미엄을 저감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데이터퀘스트의 애널리스트 앤드루 너우드는 "업체들이 잇따라 차세대 제품 생산에 나서고 있지만 모두가 뛰어든다면 가격프리미엄은 신속하게 사라지게 된다"며"문제는 이들 제품에 대한 PC업체들의 수요가 아직 충분치 않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28메가 DDR의 가격은 지난 2월의 15달러에서 최근 5달러대로 폭락했으며 128메가 램버스D램도 지난 1월의 18-20달러대에서 최근 11달러대로 떨어졌다. 시장의 주력제품인 128메가 D램은 개당 4달러선을 밑도는 3.6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또다른 전망은 DDR과 램버스D램 가운데 어떤 것이 시장의 주류가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아직 차세대 기준이 어떤 것이 될 지는 뚜렷하지 않지만 반도체 전문가들은 DDR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램버스D램이 기존의 SD램에 비해 2배의 속도를 자랑하지만 생산가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속도면에서 뒤지지 않는 DDR의 생산가가 기존제품과 비슷한데다 생산라인을 바꾸는데도 훨씬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는데 기인한다.

이같은 장점으로 DDR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하이닉스 반도체, 인피네온 테크놀로지 등 3개 상위업체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지난달 마이크론은 4.4분기까지 DDR을 전체 생산의 30%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으며 하이닉스도 최근 컴팩, 휴렛팩커드와 DDR에 대한 공급계약을 맺은데 이어 올해안에 세계 DDR시장의 21%를 차지할 것이라는 희망을 밝혔다.

한편 램버스D램의 경우 인텔이 펜티엄4에 맞춰 개발했지만 비싼 가격때문에 저가 PC를 지향하는 최근의 시장경향에서 어긋나 있는데다 램버스사의 공격적인 특허권 소송도 보급 확대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램버스D램은 인텔사가 지난 2월 고성능 반도체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데 이어 삼성과 도시바의 증산계획 발표에 힘을 얻은듯 하지만 이같은 노력이 DDR의 대세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두고볼 일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두 기술이 앞으로 공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다. 너우드는 "앞으로 18개월동안 둘 중 하나가 승기를 잡게 될 것이며 경쟁에서 진 기술은 틈새시장을 파고들게 되겠지만 주류에서는 밀려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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