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臺 에이서 컴퓨터株, 화재여파 6.2%폭락

중앙일보

입력

대만 최대 PC 생산업체인 에이서(宏碁) 컴퓨터 주가가 지난 주말 타이베이 교외 하이테크단지에서 발생한 화재 여파로 6.2% 대폭락했으며 이번 화재로 6개 상장사 등 200여사 피해액이 최소 수십억대만달러(1대만달러=약40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14일 타이베이 증시에서 에이서 그룹의 주력기업인 에이서 컴퓨터사 주가는 전날 1.20 대만달러(6.2%) 떨어진 18.1 대만달러로, 에이서 서텍(Sertek)은 0.5 대만달러(1%) 하락한 51 대만달러, 아오픈(AOpen)은 4 대만달러(5%) 떨어진 77 대만달러로 각각 마감되는 등 에이서 그룹 상장사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만 일간 중국시보(中國時報)는 15일 이번 화재 피해액이 에이서 그룹외 둥윈(東雲), 웨이취앤(味全), 젠치(建碁), 중타이(聰泰), 중레이(中磊) 등 6개 상장사만 39억8천400만 대만달러로 집계됐으며 비상장기업 200여사까지 합칠 경우 상당한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이서 그룹의 스탠 스 총경리(사장)는 자사 건물 전소로 6억7천만 대만달러 손실이 추정되나 보험금으로 상쇄시 손실액은 1억3천만 대만달러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타이베이 관측통들은 타이베이 교외 젠시즈(汐止)의 둥방(東方)과학단지내 26층 건물에 입주했던 기업들이 대부분 하이테크 업체들이어서 실제 피해액이 발표된 것보다 훨씬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수십만에 달하는 인터넷 및 이동 호출기 가입자들에 대한 서비스 중단에 따른 손실도 막대한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바리츠 증권투자 트러스트 니치 펀드의 캘빈 챵 펀드매니저는 그러나 '피해 기업들이 거의 보험에 가입, 주가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이고 증시 파장도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제1야당 국민당의 뤄밍차이 의원은 12일 발생한 화재가 42시간만인 13일에야 진화됨에 따라 손실이 커졌다면서 소방 당국 등 정부의 늑장 대응을 비난했다.

14일 대만 가권(加權)지수는 화재 여파로 올들어 거래량과 주가가 최저치를 경신, 전날보다 56.27포인트(1.1%) 빠진 5176.45로 폐장했으며 거래량도 올들어 최저치인 375억 대만달러에 그쳤다.(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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